LG '대박났G' vs 삼성 '시름커졌S'…전자 계열 희비 갈리는 까닭

입력 2014-06-24 15:11
수정 2014-06-24 15:18
[ 권민경 기자 ]

LG 전자 계열사들이 '형님'(LG전자) 덕에 모처럼 웃게된 반면, 삼성 전자 계열사들은 '형님'(삼성전자) 때문에 울게 됐다.

LG전자 전략 스마트폰인 G3가 예상보다 선전하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은 실적 날개를 달았다. 삼성전기, 삼성SDI 등은 삼성전자 갤럭시S5가 기대만큼 대박을 내지 못하면서 시름이 커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실적에 기반한 LG 전자 계열사들의 주가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삼성 전자 계열사 주가는 부진할 것으로 판단해 목표가를 내려잡고 있다.

◆ LG이노텍, G3 덕분에 목표가 20만 원까지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한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은 매출 1조5580억 원, 영업이익 752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3%, 영업이익은 110.6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개선된 데는 LG전자 G3 스마트폰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은 G3에 들어가는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한다. G3가 출시 한 달 만에 50만 대 가량 팔리며 기대 이상 흥행하자 LG이노텍도 덩달아 우수한 성적이 가능해진 것.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3를 비롯한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TV용 부품 증가로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부품 공급이 늘어났다"며 "이것이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부품 호조와 발광다이오드(LED) 적자 축소로 2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며 "하반기에도 LG전자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애플 아이폰 효과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날 LG이노텍 목표주가를 기존 16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LG이노텍 목표주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 경우 2분기 실적이 중국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발생으로 기대를 다소 밑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G3 선방에 따라 영업이익 감소폭이 크지는 않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 원, 2005억 원. 3분기에는 애플 신제품 효과가 더해져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강한 스마트폰 수요를 발판으로 실적이 좋아질 전망"이라며 "TV와 스마트폰 양쪽에서 수혜가 예상됨에 따라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G3 누적 판매량이 전작인 G2 두 배에 달하는 1300만 대가 될 것으로 계산한다. 2분기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도 처음으로 분기 기준 1500만 대를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공적인 G3가 2분기 LG전자 실적 또한 견인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흑자전환해 3분기 이후로 안정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전기, 갤럭시S5 부진에 우울…목표가 하향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5만 바라보던 삼성전기·삼성SDI는 당장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 4월 11일 출시된 갤럭시S5는 지금까지 1000만 대 이상 판매됐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판매량이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 유럽과 신흥시장 등을 중심으로 갤럭시S5 재고가 적정 수준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여름 비수기를 앞두고 재고 부담이 존재해 부품사들로서는 3분기 빌드업(물량 증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삼성전기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를 각각 2조318억 원, 936억 원으로 잡았다. 전년 동기 대비 17%, 60% 이상 급감한 것으로 6개월 전 예상치와 비교해도 10%, 48%씩 하향 조정됐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갤럭시S5를 포함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진으로 삼성전기도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며 "3분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6에 대한 대기 수요 때문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유례없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이폰6가 출시되는 3분기에도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다며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8만 원으로 내려잡았다.

삼성SDI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079억 원, 249억 원으로 나타났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7%, 15%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6개월 전 예상치보다는 9%, 47% 떨어졌다.

삼성SDI는 그러나 BMW,포드 등으로의 자동차용 배터리 수주가 늘어날 수 있어서 이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 삼성에버랜드 등 그룹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진 계열사로 꼽혀 이들의 지분 가치가 주가 하단을 지지해 줄 것이란 전망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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