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영입·강남 한복판에 새 둥지 마련…제2 도약 노리는 이디야커피 "음료사업 도전"

입력 2014-06-23 21:47
웅진 출신 이시봉 사장 영입
스틱커피·주스, 마트 공급
중국·태국 등 해외진출도


[ 강창동/강진규 기자 ]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곳 중 하나인 이디야커피에 23일은 새로운 전기를 맞은 날이다. 중견 식품기업 대표 출신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하고, 세 곳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사무 공간은 강남 한복판으로 통합했다. 창업자인 문창기 대표는 이날부터 회장을 맡게 됐다.

이디야커피는 이날 이시봉 전 웅진식품 대표와 김정훈 전 웅진식품 중앙연구소장을 각각 사장과 상무로 스카우트했다. 이 사장은 연세대 교육대학원 산업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웅진식품에서는 음료 유통 분야를 주로 맡아 온 음료 전문가다.

문 회장은 이 사장의 영입 배경에 대해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이디야의 새로운 먹거리는 음료 사업이다.

그는 “프랜차이즈 업계에 해외 진출 붐이 일고 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업체가 한둘이 아니다”며 “해외시장에서 커피 가맹사업을 하기 전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스틱원두커피(비니스트)와 주스 등 음료 제품을 대형마트나 슈퍼 등에 입점시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뒤 커피 가맹사업에 나서는 ‘단계적 해외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 오는 8월부터 이마트 등에 스틱원두커피와 음료 제품 등을 입점시킨 뒤 중국과 태국 현지의 대형 유통점에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음료 사업 강화를 위해 국내 관련 업체에서 마케팅·유통·물류 등을 담당한 전문가 10여명도 추가로 영입할 방침이다.

이디야는 또 190여명의 임직원이 일할 새 사무 공간을 서울 역삼동 GS타워 14·15층에 마련했다. 그동안 역삼동 선정릉역 인근 두 곳의 빌딩과 강서구 가양동 등 세 곳에 사무실이 나뉘어 있어 업무 협조에 불편을 겪어왔다. 문 회장은 “사무실 이전은 전 임직원이 새로운 업무환경에서 지속적으로 회사를 키우자는 각오를 다지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 공간이 한곳에 모임에 따라 구내식당이나 통근버스 운영 등 사원 복지제도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이디야는 최근 3년간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동화은행 출신인 문 회장은 2000년부터 벤처투자회사인 ‘유레카벤처스’ 대표로 있다가 창업주가 사업 부진으로 20여개 매장을 정리하려던 이디야커피를 2004년 인수했다.

성중헌 이디야 마케팅팀장은 “올 상반기에만 신규 가맹점이 180개를 넘어서 연말까지는 1300호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도 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2010년 14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4년 만에 8.8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강창동/강진규 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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