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희망콜 센터] 좋은 상권·입지를 찾는 방법은…

입력 2014-06-23 07:00
Small Biz 성공 자영업 길라잡이

밀집도·점포크기가 경쟁력 좌우
전철역세권이라고 맹신해선 곤란


[ 강창동 기자 ] Q.저는 인천시 남구 도화동에 거주하는 정시원(36)이라고 합니다. 저는 최근까지 건설업체에서 종사하다 건설 경기 침체로 회사를 그만두고 고기전문점 창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창업을 앞두고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하나같이 말씀하시는 것이 ‘장사는 목’이라며 매장 입지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보증금이나 임대료에 조금 부담이 되더라도 A급 상권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좋은 상권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점포형 창업에 있서 입지는 창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업종(아이템)에 걸맞은 상권 입지를 선정함에 있어 유의해야 할 사항은 배후지 세대나 유동인구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권과 상권 사이에 거주하는 배후지 주민이 소비하는 힘의 크기를 ‘상권력’이라고 한다면, 상권력은 지형 지세가 용이한 곳으로 쏠리는 경향을 띠게 됩니다. 그래서 배후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상권을 이용할 때는 지형지세나 거리상 비슷한 조건이라면 상권이 번성하고 있는 곳, 즉 상권력이 강한 곳으로 가려는 심리가 작용합니다. 점포를 선정함에 있어 상권의 번성도에 따라 상권력이 약한 곳보다는 상권력이 번성한 곳을 먼저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입니다.

업종에 맞는 상권을 찾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상권력을 살펴봄에 있어 가장 쉬운 방법은 상권 내 점포의 밀집도를 조사하는 것입니다. 상권의 면적 대비 점포 개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일정 면적에 점포가 많이 모여 있어야 소비자 흡인력이 강하기 때문에 그러한 곳을 찾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상업지구나 역세권의 경우 점포 개수가 많거나 상권력이 강한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상권은 교통망 등의 변화에 의해 번성하기도 하고 쇠퇴기에 빠지기도 합니다. 지하철과의 연계 여부는 상권의 성쇠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역 인근 상권이 모두 좋다는 것이 아님을 반드시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상권이 번성하려면 지하철 등 대중교통망 연계성이 좋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지하철 상권이 충분조건을 갖춘 것은 아닙니다. 지하철역도 경사진 곳은 유동인구가 빠지는 경향이 있고, 지하철역 사거리가 6차선 이상이 되면 상권의 단절현상이 벌어져 상권이 약화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지하철역 상권이라면 무조건 좋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통망(지하철역)을 기점으로 매장 입지를 선택할 경우 주변에 형성된 상권의 모양을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지막으로 입지를 선정함에 있어 유념해야 사항은 경쟁점 분석입니다. 내 점포의 고객을 단절시키는 또 다른 변수가 바로 경쟁 점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쟁 점포와의 경쟁력 우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경쟁력은 입지상 우위에 있거나 점포 규모상 우위에 있어야 가능합니다. 아이템에 따라 상품력이나 영업력이 중요할 수도 있지만 모든 아이템에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입지나 점포 크기가 경쟁점에 비해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의뢰인은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상권 분석과 매장입지 선정에 있어 신중을 기하기 바랍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이상헌 서경대학교 프랜차이즈학과 교수 icanbiz@hanmail.net
한경 ·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