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펀드 키워드 배당·인도

입력 2014-06-22 22:01
신영밸류우선주 18%
미래에셋인디아 43% 수익


[ 안상미 기자 ] 올 상반기에는 고배당주와 배당주펀드들이 수익률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자금몰이를 주도했다. 해외펀드에서는 미국·유럽펀드보다 인도·브라질 등 신흥국펀드들이 8~21%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20일 기준)은 -0.8%에 머물렀다. 국내채권형펀드(2.02%)와 비교해도 저조한 성과다. 같은 기간 원화 강세, 중국 경기 둔화 등 각종 대내외 악재로 코스피 지수가 0.96% 하락하면서 국내주식형펀드의 성과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저금리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당주 펀드들이 선전했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올 들어 빠져나간 자금은 5조7868억원에 이르지만 배당주펀드에는 같은 기간 1295억원이 들어왔다. 개별펀드로는 ‘신영밸류우선주자A’(18.43%),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A’(15.88%)가 수익률 선두권을 형성했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인도펀드(21.66%)가 수익률 급등세를 나타냈다. 인도의 정권 교체로 새로운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도 증시가 19% 넘게 뛰어오른 덕분이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1A’(43.68%), ‘IBK인디아인프라A’(39.86%) 등은 6개월여 만에 40% 안팎의 수익을 냈다. 중동아프리카펀드(9.67%), 브라질펀드(8.02%) 등 주로 신흥국펀드의 성과 개선이 돋보였다. 북미펀드(6.06%)와 유럽펀드(5.30%)는 5~6% 수익을 거뒀다. 반면 경기둔화 우려감이 지속된 탓에 중국본토펀드는 -10.80%를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수익률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상반기에는 해외채권형펀드가 꾸준한 자금 유입과 함께 4.48%의 수익률을 올려 눈길을 끈다. 신흥국채권펀드(6.33%)와 글로벌하이일드펀드(4.57%)가 탄탄한 수익을 올린 가운데 단기하이일드펀드 위주로 자금이 몰리면서 글로벌하이일드펀드로 6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유망펀드를 놓고 전문가 전망이 엇갈렸다. 하반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와 수출기업들의 성과 개선이 기대된다며 대형성장주펀드의 반등에 주목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배경만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실장은 “지수 상승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배당 수익이나 옵션매도 수익 등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인컴형펀드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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