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누명' 흑인 복서 듀이 보젤라, 오바마 대통령 전화 받더니…

입력 2014-06-22 11:15

복서 듀이 보젤라의 이야기가 화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격려 전화를 받은 중년 데뷔 복서 듀이 보젤라의 사연이 감동을 안겼다.

22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20여년만에 꿈을 이루게 된 복서 듀이 보젤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2011년 프로 데뷔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52세의 흑인 복서 듀이 보젤라에게 한 통의 격려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다름 아닌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듀이 보젤라는 1977년 당시 18세의 나이로 92세 할머니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구속 수감생활을 했다. 집으로 귀가한 에마 크렙서(당시 92세)를 전기줄로 묶어 구타한 뒤 목 졸라 숨지게 했다는 것.

듀이 보젤라는 90년대 네 차례나 가석방 청문회가 열려 자신이 유죄를 인정했다면 형량 감형으로 조기 석방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일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당시 듀이 보젤라의 기소가 단 두 사람의 증언에만 의존한 것으로 드러나 뒤늦게 논란이 됐다. 특히 증언을 했던 인물은 전과기록까지 가지고 있어 '타협'에 의한 증언은 아니었냐는 의혹이 일었다.

또 당시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이 인근의 또 다른 노인을 살해한 도날드 와이즈의 것으로 드러났고 2009년 연방대법원은 최종적으로 듀이 보젤라의 기소가 잘못된 것이라고 판결, 듀이 보젤라는 그해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됐다.

듀이 보젤라는 당시 수감 생활 중 신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모범수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감됐던 싱싱 교도소에서 라이트헤비급 복싱챔피언도 했었다. 1996년에는 중학교 교사인 트리나 부니씨와 옥중 결혼식도 올리기도 했다.

출소 직후, 듀이 보젤라는 어릴 적부터 꿈꿨던 복서가 되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2년간의 훈련 끝에 몸을 만든 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2011년 복서로서 데뷔전은 물론 생애 첫 승을 이뤘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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