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 체감 경기지수 다시 떨어졌다

입력 2014-06-22 11:03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 지수가 다시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47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한 103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2011년 4분기 이후 줄곧 기준치(100)를 밑돌던 BSI는 올해 2분기 큰 폭으로 상승해 111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내수 부진과 환율 하락 우려로 한 분기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기준치보다는 높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3분기 대기업의 BSI는 102로 2분기(113)보다 11포인트나 떨어졌다.

중소기업도 111에서 103으로 낮아졌다.

수출 기업은 115에서 105로, 내수 기업은 110에서 102로 각각 떨어졌다.

권역별로는 하반기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종의 업황 개선 기대가 있는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이 108로 전국 7대 권역 중 가장 높았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도 106으로 높은 편이었다.

대경권(대구·경북)은 96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중국 수출 기업이 많은 대경권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은 103을 기록했다.

3분기 기업 경영의 애로 요인을 파악해본 결과, 내수·수출 등 수요 부진(40.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자금난(19.4%), 환율 불안(17.1%), 인력난(14.6%) 등을 지적했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 과제로는 경기 활성화(42.4%), 자금난 해소 지원(23.3%), 인력난 해소 지원(11.7%), 환리스크 관리 지원(11.3%)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 자제 분위기와 서비스업의 어려움으로 전반적 경제 심리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경제자문위원인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대형사고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성이 높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고 이번 BSI 결과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우리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상의 자문단은 하반기 경제 키워드를 복수응답으로 묻자 대외적으로는 중국 경제둔화(87.9%), 미국 금리인상 시기(75.8%), 선진국-신흥국 경제 디커플링(42.4%) 순으로 답했다.

대내적으로는 내수부진(75.8%), 원화강세(45.5%), 가계부채 증가(33.3%) 등을 키워드로 꼽았다.

하반기 정부의 역점 추진 정책으로는 내수 진작(69.7%)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규제개혁 지속(51.5%), 가계부채 관리(33.3%), 환율안정(24.2%)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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