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前 불확실성 털고가자? 외국인 선물 '금요일의 폭탄'

입력 2014-06-20 21:28
2주째 1조5000억 이상 매도


[ 송형석 / 강지연 기자 ] 매주 마지막 거래일에 쏟아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매도에 코스피지수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이라크 사태, 20일에는 2분기 실적 우려감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선물시장에서 쏟아낸 매물은 1조5651억원어치(1만2148계약)에 달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3일 1조6422억원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 가능성에 베팅한 외국인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선물 매도가 늘어나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프로그램을 통한 현물 매도세도 강해진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악화되고, 해외에서는 아르헨티나 부도 위기와 이라크 내전이라는 악재가 불거졌다”며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주 금요일에 대규모 매물이 나오는 배경에 대해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증시 불안 요소가 많은 시기인 만큼, 거래가 중단되는 주말 전에 불확실성을 털고 가겠다는 심리가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월요일부터는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6월 들어 선물시장에 내놓은 매물이 누적 기준으로 종전 최대치와 엇비슷한 3만5000계약(약 4조원)에 달한다”며 “나올 만한 매물은 대부분 나왔다”고 해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단기 투자 성향의 헤지펀드에서 매물이 쏟아진 만큼 시장에 충격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형석/강지연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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