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지상전은 항공기를 적극 활용하는 신속기동전이 될 것이며 실전에 배치될 미래 전투차량도 고(高)에너지 무기로 무장한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차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앞서 내년말 국내에서 디젤엔진에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해 소음과 적외선 발생을 줄인 군용 하이브리드차량 시제품이 처음 나온다.
임종광 국방과학연구소(ADD) 책임연구원과 이현주 연구원은 20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에 참석,“2030년~2040년께 등장할 미래 전투차량은 전자기력을 이용해 고속으로 포탄을 발사하는 레일건과 화약추진제를 동시에 터뜨려 관통력을 높인 전열포와 같은 신무기를 장착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임 책임연구원은 “기존 디젤엔진은 전체 에너지의 7할이 연소와 냉각 등으로 허비되고 실제 바퀴를 돌리는데 3할만 사용된다”며 “신속히 달리면서 소음을 최소화하고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신무기도 함께 운용하려면 기존 디젤엔진을 개량하는 것은 물론 밀도와 출력이 높은 발전기와 배터리,전기모터가 통합되어야한다”고 설명했다.
경량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미래전투차량은 수송기로 전장에 빨리 배치하기위해 무게가 20톤으로 제한된다”고 강조했다. 기존 장갑차는 25~30톤이고 탱크는 55톤에 달한다.
신개념방호무기의 등장도 전망했다.그는 “전기합선으로 적 포탄을 녹이는 전기장갑(electric armor)과 무인항공기를 제압하는데 사용될 레이저무가 장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래 전투챠랑은 작전에 투입된뒤 매일 4~6시간 이상 전기 모터로 장비를 작동할수 있는 무성(無聲)경계 기능을 갖춰야한다”며 “고에너지 무기를 사용하기 위해 고출력 배터리와 고토크 구동모터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됐다. 이를 위해 광대역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소자의 개발과 고주파수 고효율 스위칭 기술 획득,에너지저장장치의 고밀도화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ADD는 2009년부터 5톤급의 4륜 독립구동 차량용 고기능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이윤복 수석연구원은 “내년말 험지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장병의 생존성을 높인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하이브리드 전투차량은 개발중이지만 현재 실전에 배치한 국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사귀포=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