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동북아 항공 시장에 군침을 흘리던 에어아시아가 한국 법인 설립을 연기한다. 한국 정부의 반대와 거점공항으로 점찍은 청주공항의 인프라 부족 등으로 연내 법인 설립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즈란 오스만-라니 에어아시아엑스 대표는 18일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에어아시아의 한국 법인 설립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인도 법인과 일본 법인 등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 한국 법인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당초 에어아시아 측은 동북아 시장으로 발을 넓히기 위해 한국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에어아시아는 에어아시아코리아 지분의 25%만을 보유하고 대주주인 국내 투자자가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해왔다.
이를 두고 국내 항공사들은 '공룡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가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정부도 에어아시아 측에 항공운송업 면허를 발급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스만-라니 대표는 "한국 법인 설립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에어아시아 제스트, 에어아시아 인디아 등을 정착시키는데 집중하고, 그 후에 한국 법인 설립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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