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이팔 사장 영입…화폐서비스 허가도 받아
中 최대 결제社 알리페이, 하나은행과 업무 제휴
[ 안정락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은 최근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팔 사장을 전격 영입했다. 페이팔은 미국 최대 온라인결제 회사이자 글로벌 오픈마켓 업체인 이베이의 자회사다. 마커스 사장은 페이팔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페이스북에서 SNS와 메신저를 통한 금융 서비스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수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모바일 결제를 포함한 금융 서비스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가입자 기반이 탄탄한 SNS와 모바일 메신저 등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현금 송금과 인출은 물론 앞으로 대출 펀드 보험 등 다양한 영역으로 금융 서비스를 대폭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 금융시장 침투
페이스북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메신저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미국 48개주에서 이미 ‘화폐 서비스 사업(MSB)’ 허가도 받았다.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페이스북은 올초 190억달러(약 19조3600억원)라는 거금을 들여 모바일 메신저 회사 ‘와츠앱’을 인수하기도 했다. 와츠앱 가입자는 세계적으로 5억명 이상이다. 페이스북이 앞으로 와츠앱과 자체 메신저 등을 활용해 금융 서비스에 나설 경우 파급력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최근 새로운 금융 서비스 실험에 나섰다. 지난주부터 일종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아마존 페이먼츠’를 시작한 것. 이 시스템은 아마존 계정에 저장된 신용카드 정보로 다양한 방식의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컨대 아마존 계정을 가진 사람이 아마존과 제휴를 맺은 웹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할 경우, 결제 정보를 따로 입력하지 않고 ‘아마존으로 지급하기(pay with Amazon)’를 눌러 아마존이 보유한 신용카드 정보로 바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때 아마존은 결제 수수료 등을 챙겨 수익을 낸다.
수년 전부터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구글 애플 등도 사업을 더 강화하는 추세다. 구글은 최근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라스’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카카오 등 국내 금융시장 진출
국내 시장에서도 글로벌 IT업체 간 금융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업체인 알리페이는 하나은행 한국정보통신(KICC) 등과 함께 국내 결제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 제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계열사로 중국 회원만 8억2000만명에 달한다. 앞으로 국내에서 면세점, 대형 쇼핑몰, 성형외과 등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을 중심으로 결제 서비스를 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발표한 카카오는 우리 국민 신한 외환 등 전국 15개 은행과 손잡고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뱅크월렛 카카오’를 하반기에 내놓는다. 뱅크월렛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로, 소비자는 최대 50만원까지 자신의 계정에 돈을 넣어둘 수 있다. 이후 카카오톡으로 연결된 친구 등에게 1회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고, 일반적인 상품을 구매할 때는 1회 30만원까지 지급할 수 있다.
카카오톡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90% 이상이 쓰고 있어 앞으로 금융 서비스 활성화 여부가 주목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결혼 축의금, 모임 회비, 용돈 등을 뱅크월렛으로 손쉽게 송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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