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중소기업] 크립스기술이 만든 '청아', 저가 보청기 시장에 돌풍

입력 2014-06-17 07:00
외관은 무선 헤드셋 형태
장시간 착용해도 부담없어

10만원대 후반 가격에
성능은 시중 제품과 비슷


[ 박수진 기자 ] 국내 난청인 수는 약 500만명으로 추정된다. 전 국민의 10% 정도다. 이 중 보청기 사용자는 난청인의 8%(약 40만명). 보청기 신규, 교체 시장은 연간 약 12만대, 시장 규모로는 1200억원 정도다.

일반 보청기는 저가형이 30만원 이상이고, 고가형은 200만~300만원에 이른다.

벤처기업 크립스기술이 만드는 ‘청아(聽雅)’는 이 중 가격과 성능 면에서 단연 눈에 띈다. 가격은 최저가가 10만원대 후반이면서 품질은 시중 제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크립스기술은 보청기 시장에 의료기기가 아닌 전자기기로 들어갔다.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으려면 까다로운 인허가와 시험 규정을 거쳐야 한다. 크립스는 이런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전자 기기 음성증폭기 제품으로 청아를 개발했다.

외관은 무선 헤드셋 형태다. 목에 두른 상태에서 귀에 꼽을 수 있게 돼 있다. 일명 ‘넥밴드(neckband)’형태다. 회사 측은 “난청인 젊은이나 초로층이 음성증폭기나 보청기를 착용할 때 외부 시선을 의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청아는 넥밴드 타입이어서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목에 걸고 다니기 때문에 분실 우려도 적다는 설명이다.

무게는40g. 장시간 착용해도 무리가 없다. 기기 양쪽 끝에는 배터리가 내장된 본체가 달려 있다. 이곳에서 전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또 본체 부분에 연결된 이어폰은 귀 안에 꽂는 인이어 방식을 채택해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귀 내부에 소리를 직접 전달한다.

청아는 두 종류로 나왔다. 블루투스 기능 포함 여부에 따라 갈린다.‘VA-FM I’ 모델은 음성 증폭과 더불어 FM 라디오 기능을 적용했다. 블루투스 기능은 없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보청 기능에서 FM 기능으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듣는 방법은 이어폰과 스피커 모드 두 가지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인이어 이어폰을 끼는 것을 답답해하는 경향이 있어 스피커로 들을 수 있게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 시간 정도 충전하면 대기 시간 기준 약 700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7만5000원.

‘VA-BT I’ 모델은 음성증폭과 블루투스 기능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과의 연결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117의 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청아의 전원·통화 버튼을 5초 이상 꾹 누르면 LED(발광다이오드) 램프가 적색과 청색으로 교차 점멸하게 된다. 이후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메뉴에 모델 명이 표시되고 이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블루투스로 연결되면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다양한 음악 파일을 들을 수 있다. 6월 중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19만5000원.

크립스기술 관계자는 “음향기기를 40년 넘게 유통해 온 삼신이앤비를 통해 10만원대 가격으로 공급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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