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순 드림이노플래너스 사장
IT잡지 출판 경험 발판…ICT 국제회의 유치 노력
2013년 16억 매출 기록
[ 조미현 기자 ]
드림이노플래너스는 전시회 국제회의 컨벤션 등의 행사를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대행하는 업체다. 남기순 드림이노플래너스 사장은 남편과 함께 출판업을 하다가 지인 소개로 2006년 영국계 다국적 국제회의기획업체인 인포마의 한국 지원업무를 맡으면서 행사 기획·대행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행사기획 경험이 전혀 없는 신생업체여서 처음에는 저가 수주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보통신기술(ICT) 한 분야에 집중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리어서 컨벤션 플래너로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남 사장은 스위스그랜드호텔(현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근무했다. 그러던 중 출판업체를 운영하던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IT 관련 잡지를 기획·출판하는 사업을 했다.
남 사장은 남편과 함께 출판업을 하는 과정에서 마이스(MICE) 산업에 눈을 떴다.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유발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 사장은 “호텔에서 컨벤션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이 있어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ICT 행사에 집중
드림이노플래너스는 2006년 한국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보보호분과회의 지원업무 입찰에 참여했다.
대행수수료를 3000만원으로 써냈다. 저가 수주 전략을 펼친 것. 남 사장은 “회의기간 1주일 내내 잠도 거의 못 자고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했다”며 “호텔 연회 지배인이 안타까워하면서 직접 밥을 가져다줄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가 입찰을 계속할수는 없었다. 그는 ICT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출판업체를 운영할 때 IT 관련 잡지를 기획하면서 맺었던 인연도 도움이 됐다. 그 결과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제품전시회인 글로벌모바일비전(2007년) 등을 수주했다.
남 사장은 “한국은 세계적으로 ICT 분야에서 제조업부터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경쟁력이 크기 때문에 마이스 분야에서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한번 인연을 맺은 고객들은 다시 일을 맡기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재산”
드림이노플래너스는 최근 7명의 직원을 새로 뽑았다. 총 16명의 직원이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팀장급 전문 인력만 4명이다.
남 사장은 “마이스 사업에서는 기획 역량은 물론 외국어 능력, 체력, 친화력을 모두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며 “직원 각자에게 책임감과 자율성을 부여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향후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국제소비자전자제품박람회(CES)나 세계 최대 모바일제품 전시회인 세계모바일콘퍼런스(WMC) 같은 국제행사를 한국에서 기획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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