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국내 첫 도입
해킹 당해도 정보유출 안돼
[ 이지훈 기자 ] KB국민카드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는 해외 직구족을 겨냥해 해외 온라인 구매 시 가상 카드번호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올해 초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졌던 만큼 선제적인 정보보안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마스타카드의 ‘안심카드번호 서비스(inControl SecurePay)’를 이르면 다음달 도입한다. 안심카드번호 서비스는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카드번호 16자리를 포함해 유효 기간, 인증코드(CVC) 등을 가상으로 생성하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가상 카드번호별로 결제 한도, 이용 기간도 실시간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트가 해킹 당해도 가상 번호가 유출돼 본래 신용카드 정보가 새는 것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KB카드가 이 같은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해외 온라인 사이트가 결제가 간편한 만큼 보안이 취약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서다. 해외 온라인 사이트는 공인인증서, 안전결제 같은 보안 절차를 거치지 않고 카드번호, 유효 기간, 이름, CVC값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사이트가 대부분이다. 최초 카드결제 정보를 저장한 뒤 간단한 본인 확인 절차만으로 구매가 진행되는 사이트도 많다.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 직구족 증가에 따라 해외 온라인 결제 보안 강화를 위한 카드사들의 다각도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안심카드번호 서비스 도입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KB카드의 이 같은 조치는 급증하는 해외 직구족을 붙잡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1~4월) 해외 직구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증해 496만7000건을 기록했다.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직접 물건을 사면 국내 수입품 유통업자들이 붙이는 중간마진을 주지 않아도 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물품을 구입할 수 있어서다.
해외 직구족을 위한 다른 특화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해외 가맹점 이용고객에게 2%를 조건 없이 캐시백해주는 해외전용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를 내놨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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