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동탄2, 반도유보라
경남 양산, 대방노블랜드
부산 정관, EG the1
[ 김하나 기자 ]
신도시·택지지구를 대표하는 브랜드 아파트의 후속작들이 대거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후속 아파트들은 전편의 성공 덕에 예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때문에 청약 성적도 좋고 웃돈도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국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에 브랜드 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한 건설사가 특정 지구에 아파트를 대거 공급해 동일 브랜드 아파트촌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의 인천 송도국제도시 더샵, 현대건설의 인천 검단신도시 힐스테이트, 중흥건설의 세종시 중흥S클래스, 대방건설의 경남 양산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같은 곳에서 여러 번에 걸쳐 분양하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자연스럽게 브랜드타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시장 분석을 해왔기 때문에 지역과 수요자들의 특성에 맞는 상품 개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브랜드 타운 잇달아
올 3월 분양했던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과 5월 분양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동탄’을 비교하면 인지도가 청약 성적을 가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반도건설은 분양 당시 동탄2신도시에서만 2개 단지, 1903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반면 금강주택은 동탄2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공급에 나섰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반도유보라는 218가구에 341명이 몰리며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금강펜테리움의 경우 643가구에 260명만 청약했다. 바로 옆 블록에 있어 입지 차이가 적고 금강펜테리움의 가구 수가 더 많았지만 1순위 청약자는 더 적게 나왔다.
기존 분양과 후속분양 단지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입주단지에는 프리미엄이 붙고 후속분양 단지의 계약률을 올리기도 한다. 경남 창원 감계지구의 감계 힐스테이트 1차 아파트는 같은 브랜드의 분양이 이어지면서 웃돈이 붙었다. 2011년 당시 이 아파트의 분양가(전용 84㎡)는 2억6200만~2억8500만원이었다. 최근에는 2억8300만~3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후속 아파트였던 감계 힐스테이트 3차 역시 1차 입주로 인해 잔여물량이 지난 3월 모두 팔렸다.
현대건설은 이달 감계지구에서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 4차(1665가구)를 공급한다. 이미 1차(1082가구)와 3차(630가구)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분양예정인 2차까지 더하면 북면신도시 안에 4000여가구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이 조성된다. 경남 창원 북면신도시를 대표하는 브랜드타운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망한다.
○후속분양 아파트 인기
중흥건설은 세종시 3-2생활권 M6블록에서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900가구)를 이달 말 분양할 예정이다. 중흥건설이 세종시에서 공급하는 9번째 아파트다. 세종시에서만 1만가구 넘게 공급하게 됐다. 중흥건설이 지난 5월 공급한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의 최고 청약 경쟁률이 11.33 대 1을 기록하는 등 후속분양 아파트들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건설은 연내 동탄2신도시에서 반도유보라 4·5·6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반도유보라 4차는 모두 545가구 규모다. 5차는 750가구, 6차는 532가구다. 공급이 완료되면 반도건설은 동탄2신도시에서만 4800여가구를 짓는다.
대방건설도 경남 양산신도시에서 후속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미 6차까지 분양을 완료했으며 올해 7차와 2015년 8차 공급을 앞두고 있다. 양산신도시에만 약 7900여가구의 대방노블랜드 브랜드타운이 형성된다. 양산신도시 대방노블랜드 7차는 총 2174가구 규모다. 9월 33블록에서 분양할 계획이다.
부산 정관신도시에는 EG건설의 EG the1이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 2월 분양한 ‘정관신도시 5차 EG the1’(426가구)까지 3200여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후속작 분양에 실패하면 지역 내 해당 브랜드 아파트 전체 이미지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상품 설계나 계약조건 등에 더욱 신경을 쓰기 마련”이라며 “이전 아파트들에서 좋았던 부분을 이어받고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하는 만큼 실수요자들 입장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