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의원 '현금가방'…檢에 갖다준 운전기사

입력 2014-06-1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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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완 기자 ] 현역 여당 국회의원이 현금 2000만원과 정책 자료가 든 가방을 도난당했다며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용의자로 지목된 의원 사무실 소속 운전기사는 “불법 정치자금”이라며 훔친 현금과 서류를 해당 의원을 수사 중인 검찰에 제출했다.

15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인천 중·동구·옹진군) 측은 지난 11일 오후 5시께 인천시 중구 사동 의원사무실 앞 도로에 주차된 에쿠스 차량에서 현금 2000만원이 사라졌다며 112에 신고했다.

당시 현금은 차량 뒷좌석에 둔 가방에 정책 자료와 함께 담겨 있었다. 박 의원 사무실의 조직부장은 경찰에서 “의원이 가방을 가져오라고 해 세워둔 차에 갔는데 없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 의원의 운전기사 A씨를 현금과 각종 서류를 훔친 용의자로 보고 쫓았다.

A씨는 사건 당일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으며 인상 착의가 비슷한 인물이 박 의원 차량이 주차된 도로 주변 폐쇄회로TV(CCTV) 화면에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현금과 서류 일체를 박 의원에 대해 수사 중인 인천지검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을 직접 조사하지는 않았고 대리인을 불러 피해자 조사를 했다”며 “운전기사가 훔친 현금과 서류를 검찰에 건넨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박 의원이 해운비리 등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대한제당 대표이사,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한 박 의원은 2008년 한나라당 소속 18대 의원으로 당선됐고 지난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