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 부의장 겸 기재위 간사로 내정…당·정·청 '밀착 소통'
[ 도병욱 기자 ]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주요 정책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통해 대부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13일 청와대 참모진 인사 및 개각을 통해 최 후보자와 안 수석이 정부와 청와대에 자리를 잡은데 이어 이르면 다음주에 강 의원이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로 임명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강 의원이 정책위 부의장과 기재위 간사를 맡게 되면 사실상 당의 정책 방향을 이끌고,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입법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특히 3명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당·정·청 조율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 주요 정책은 모두 ‘최-안-강’의 트리오가 모여 논의하는 테이블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슷한 시기(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경선 후보의 경제공약을 만드는 일을 함께하면서 가까워졌다. 강 의원과 안 수석을 박근혜 캠프에 소개해준 인물도 최 후보자다. 이 때문에 이들은 ‘친박근혜계 위스콘신 3인방’이라 불리기도 했다.
지난 대선 때도 이들은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박 대통령의 공약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강 의원과 안 수석은 캠프 내에서 공약을 담당하는 국민행복추진위 실무추진단에 있다가 후보 비서실로 자리를 옮겨 공약을 최종 검토하는 일을 맡았다. 최 후보자는 후보 비서실장 역할을 하다가 지지율 하락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이후에도 강 의원 및 안 수석과 소통하며 공약을 마지막까지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최 후보자와 안 수석, 강 의원은 워낙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경제 이슈를 바라보는 시야 자체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경제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위스콘신 3인방’의 유기적인 소통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