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브라질 월드컵 개막과 함께 국내 대표 가전업계 마케팅에도 불이 붙고 있다. 특히 세계 TV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울트라(Ultra) HD 화질 경쟁이 뜨겁다.
4년마다 찾아오는 월드컵 특수는 신형·대형 TV 신규 수요와도 직결된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겹치면서 TV 교체 수요에 대한 업계 기대가 크다.
올해 풀HD에서 UHD로 'TV 세대교체'를 선언한 삼성전자 및 LG전자는 UHD TV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UHD TV는 풀HD TV 대비 화질이 4배 더 선명(4K)하다. 여기에 3차원(3D) 영상물을 상영하면 더 뛰어난 몰입감과 입체감을 전달하는게 강점. 월드컵 무대에서 뛰는 선수 땀방울까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을만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전자업계는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월드컵이 시작되기 한달 전인 5월부터 '2014년 6월, 우리는 모두 감독이 된다'는 카피를 내세워 마케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월드컵 공식 스폰서가 아니기 때문에 '월드컵'이라는 단어를 광고에 노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피겨 김연아, 수영 박태환, 빙속 이상화 등 인기 선수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마치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듯한 생생한 몰입감을 자랑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현지 마케팅에도 돌입했다. 상파울루 현지 시립경기장 내 축구박물관에 65인치 커브드 UHD TV 5대를 연결, 원형극장 느낌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출범 100년 기념물 성격이다. 브라질 현지에 출시되는 TV에는 축구장의 화면 색감과 사운드를 최적화한 '사커모드', '사커패널' 기능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또 메시, 호날두, 루니 등 세계 최정상 축구 선수들로 구성된 '갤럭시 11' 팀 경기 애니메이션 영상도 최근 공개했다. '갤럭시 11'은 전세계 축구 스타들로 구성된 가상 축구 대표팀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외계인과 축구 전쟁을 치른다는 내용의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 '갤럭시S 5', '삼성 기어2', '기어 핏' 등 최신 제품을 노출, 간접 광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꿈의 화질'을 내세워 2014년 형 UHD TV 제품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월드컵 공식 스폰서가 아니기 때문에 '월드컵'이라는 단어를 직접 노출할 수 없다.
대신 3D 기능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TV 광고에는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구자철 및 손흥민이 출연, UHD TV 특유의 색감과 생생한 화질을 강조한다. 신형 모델에는 스포츠 시청 모드를 추가했다. 선수 유니폼의 색감, 관중 함성, 경기장 현장음 등을 역동적으로 전달한다.
LG전자는 주요 제품의 가격을 월드컵 기간 중 인하하고, 축구 게임 이벤트를 여는 등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초고화질 LG TV로 즐기는 축구 축제'를 주제로 '베스트 11' TV 모델 가격을 인하했다. 55인치 이상 제품 구매 고객의 경우 한국 대표팀이 16강, 8강, 4강에 각각 진출할 때마다 구매 가격 중 10만∼20만원을 캐시백 형태로 되돌려준다.
서울 내 인파가 몰리는 신도림, 신촌, 왕십리에는 인기 축구 게임 '위닝일레븐' 이동체험관도 열었다. UHD TV로 축구 게임을 벌여 화질 우수성을 체험케한다는 의도다.
LG전자는 UHD TV가 확대될수록 3D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D TV 패널 판매량이 6547만대로 지난해보다 30.4% 성장한다는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 전망도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해 전세계에 판매된 UHD TV 약 160만대 중 99.4%(159만대)에 3D 기능이 실렸다. 고화질과 3D 기술이 UHD TV 차별적 강점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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