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개각 박근혜 정부 2기] 정성근 문체부 장관 후보자 "고급문화 대중화에 앞장서겠다"

입력 2014-06-13 20:59
朴 대선캠프에 몸 담은 언론인
앵커시절 권력에 '쓴소리' 눈길


[ 이승우 기자 ] “누구든 접근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야 진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문화를 통해 국민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13일 내정 발표 직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자는 “예전에는 군사력, 경제력으로 국가 경쟁력 순위를 정했는데 지금은 문화가 새로운 척도”라며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섰던 금난새 선생을 참 좋아한다”며 “이른바 ‘고급문화’를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겠다”고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되도록 많은 사람이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K팝, 드라마처럼 해외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대중문화 영역에 대해선 “정부가 나서면 생동감과 창의력을 훼손할 수 있다”며 “민간 분야에서 이미 멋지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후보자는 SBS 주말뉴스와 아침뉴스, 심야뉴스인 ‘나이트라인’ 앵커를 맡으며 국민에게 얼굴을 알렸다. 나이트라인 앵커를 지내는 동안 권력에 대한 ‘쓴소리’ 성향의 클로징 멘트로 주목받기도 했다. 2012년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입당해 경기 파주갑 공천을 받았지만 윤후덕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패했다. 같은 해 새누리당 18대 대선 캠프 공보단에서 공보위원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박 대통령을 돕는 언론계 출신 가운데 한 명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 등에 거론됐지만 특별한 직책을 맡지 못하다가 지난 3월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번에 문체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취임 3개월 만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