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현대시멘트 정몽선 회장 14년만에 최대주주 물러나

입력 2014-06-13 18:32
이 기사는 06월13일(14: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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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의 대규모 출자전환으로 시멘트업계 6위인 코스피상장사 현대시멘트 최대주주가 정몽선 회장에서 하나은행으로 변경됐다.정몽선 회장은 14년만에 최대주주에서 물러나게 됐다.

현대시멘트는 “출자전환을 통한 제3자배정유상증자 결과 최대주주가 정몽선외 3인에서 하나은행외 1인(24.43%)으로 변경됐다”고 13일 공시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현대시멘트는 전액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감자 및 채권단의 대규모 출자전환을 진행해 왔다. 채권단은 지난 12일 유상증자 대금 1548억원을 납입해 하나은행이 12.52%, 계열사인 외환은행이 11.91%의 지분을 갖게 됐다. 기존 대주주인 정 회장 등 일가의 지분은 21.3%에서 2.46%로 줄어들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이익을 내던 현대시멘트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시멘트 수요 감소와 자회사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보증채무 부담으로 2010년 5월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성우종합건설은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의 지분 18.76%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이 사업이 각종 민·형사 소송과 채권단과의 갈등으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으면서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시멘트는 작년 3475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시멘트가 올해말까지 매각 제한이 걸려있어 매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올해말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지, 연장할지, 혹은 매각할 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010년 현대시멘트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후에도 꾸준히 30%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파이시티 지급보증에 따른 대규모 추정 손실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시키면서 회사가 전액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자 지난 3월 현대시멘트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최대주주 10대 1)를 실시해 지분율이 21%로 한차례 내려갔다.

현대시멘트는 1958년 현대건설 시멘트 사업부로 시작, 1969년 분사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 고 정순영 전 성우그룹 명예회장이 초대 사장을 지냈으며, 장남 정몽선 회장은 2000년 주식을 증여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안대규/이유정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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