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코스피, 삼바 휘슬 울릴까…'브라질 월드컵' 수혜 어디

입력 2014-06-13 11:04
수정 2014-06-13 11:14
[ 권민경 기자 ] 금융투자업계가 브라질에서 밀려오는 축구 열기에 달아오르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13일(한국시간)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스포츠 이벤트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따지느라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으로 인한 투자와 관광객 증가 등으로 개최국 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보고 있다. 증시 역시 대회 기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 파급될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전자, 유통 등 개별 종목별로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브라질 통화·주식 동반 상승…월드컵 효과

이날 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의 월드컵 예산은 280억 헤알(한화 약 12조5000억 원)로 직전 남아공 월드컵에 비해 3배 이상 많다. 역대 가장 비싼 월드컵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

빈부격차가 심한 브라질에서 월드컵을 위해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자 국민들의 반발도 극심한 상황이다. "네이마르(브라질 축구선수)보다 좋은 교사가 더 가치 있다"는 구호까지 생겼다.

경제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가 무리를 해서라도 예산을 투입하는 이유에 대해 스포츠 산업이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지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월드컵은 스포츠 이벤트 이상의 정치·경제·금융 이벤트"라며 "브라질 주식과 더불어 헤알화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등 월드컵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헤알화 가치는 6% 넘게 올라 호주 달러, 인도 루피 등을 제치고 주요 40개국 통화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월드컵을 보려는 외국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현지 통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관광객 증가로 브라질 여행산업도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 회계법인 '그랜드&쏘튼'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동안 약 60만 명의 관광객이 브라질을 찾을 전망이다.

2012년 기준 한 해 입국자 수가 570만 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10%를 웃도는 비율이다. 2009년부터 악화되기 시작한 여행수지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브라질이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된 2007년 한 해 동안 브라질 주가는 44% 급등하기도 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국 증시는 월드컵을 치른 후 약 한달간 다른 증시보다 우월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상회 규모가 2.7%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월드컵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기대를 밑돌 경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브라질 월드컵 예산이 당초 계획을 초과한데다 현재 브라질 경제 상황도 좋지 못하다"며 "대표팀의 성적이 부진할 경우 가뜩이나 정부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국민 정서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다면 브라질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봤다.

◆ 국내, 음식료·TV·광고 등 수혜…현대차도 기대

국내 증시에서도 월드컵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시장 전체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업종별로 월드컵 수혜를 노려볼 수 있어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월드컵 이슈는 코스피 자체엔 '중립'일 수 있지만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이 늘어나고 신제품 출시가 활발해지는 등 개별 종목단에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음식료를 소비할테고, 더 큰 TV로 경기를 보고 싶어하며 광고도 늘어날 것"이라며 음식료, TV, 미디어 업종 등을 대표 수혜주로 꼽았다.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장기적으로 남미 시장 인지도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모바일 시청이 늘면서 통신사 모바일 트래픽 증가도 예상된다.

브라질 월드컵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주로 열려 음식료 업종에 대한 수혜는 다소 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와 함께 스포츠 이벤트에 몰두한 나머지 증시 거래대금이 위축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 연구원은 "월드컵, 올림픽 같은 경기가 열릴 때는 실제로 코스피 거래대금이 줄어들기도 했다"며 "김연아나 박태환 경기가 있을 당시에는 10초 단위 호가가 바뀌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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