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 경제, 세월호 사고로 회복세 주춤"

입력 2014-06-12 11:00
[ 한민수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국내 경제가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12일 정례회의를 통해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했다.

금통위는 2013년 11월 이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 경제가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를 지속했다'는 평가를 이어갔으나, 이달에는 '회복세가 주춤'했다고 전했다.

앞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3.7%로 낮춘 바 있다. 또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적어도 앞으로 6개월 가량은 기준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진단은 "미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됐고, 유로 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이어갔으며, 신흥시장국에서는 일부 국가의 성장세가 다소 약화됐다"로 전달과 같았다. 세계 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동일했다.

지난달 세계 경제 위협 요인으로 제시됐던 "동유럽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번에 빠졌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및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은 전달과 같았다.

통화정책 운용 방안의 주요 고려사항에는 "세월호 사고 이후의 내수 움직임"이 전달에 이어 이달에도 명시됐다.

앞으로 '국내총생산(GDP) 갭'은 당분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기존의 입장은 여전했다. GDP 갭은 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로 마이너스(-) 상태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 축소 등으로 전월의 1.5%에서 1.7%로 높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3%에서 2.2%로 소폭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은 앞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오름세가 둔화됐다.

금융 시장에서는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기대,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으며, 장기시장금리와 환율은 하락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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