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지난 달부터 실시하고 있는 쇼호스트 공개 모집에 예상을 뛰어 넘는 지원자들이 몰렸다.
12일 CJ오쇼핑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부터 29일까지 일 주일 동안 CJ오쇼핑에 접수된 서류 지원자는 모두 1200여 명으로, 800여 명이 지원했던 2011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전체 지원자 중 여성 비율은 82%에 달했다.
접수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지원자는 남자가 57세, 여자가 52세였으며 최연소 지원자는 20세 여성였다.
특히 1차 서류전형 합격자 중에는 아역 탤런트, 개그맨, 뮤지컬 강사 등 연예계 경력을 자랑하는 지원자들은 물론 언론사 기자, 패션 디자이너, 외국계 통신사 애널리스트, 카지노 해외 마케터, 보험설계사, 발레리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도 포함돼 있다.
다양한 배경만큼 지원자들은 이력서를 통해 “제품과 고객의 주치의”, “고객의 아바타”, “만능 엔터테이너” 등 쇼호스트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내리며 지원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통상 ‘홈쇼핑의 꽃’이라고 불리는 쇼호스트는 상품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능력 뿐 아니라 상품에 대한 전문성, 상황 변화에 대한 순발력과 전략적 사고까지 겸비해야 해 방송계에서도 가장 각광 받는 직종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CJ오쇼핑 쇼호스트 지원자들 중에서는 공중파 출연 경력을 가진 전현직 방송인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서류전형에 합격한 200여 명의 지원자들은 2차 관문인 카메라 테스트를 거쳐 약 50명으로 추려진 뒤 오는 6월 말부터 열리는 오디션 전형에 참가하게 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개별 테스트뿐 아니라 지원자 간의 서바이벌 테스트, 돌발상황 대응 테스트 등 기존 형태와는 다른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도 CJ오쇼핑 경영진 외에 현직 쇼호스트와 방송사 PD, 스타일리스트 등 외부 전문가를 적극 초빙해 차별화 된 방식으로 우수한 인력을 선발할 예정이다. 치열한 3차 테스트를 통과한 지원자는 4차 임원 면접을 거쳐 6주 간의 인턴십 과정 후 최종 선발의 영예를 안게 된다.
이재웅 방송운영팀 부장은 "쇼호스트는 제품을 피동적으로 설명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쇼호스트는 MD와 함께 제품을 만들어 가는 제품기획자이자, 경험을 기반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문 스토리텔러의 역할을 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의 이번 쇼호스트 공개채용은 2011년 이후 3년 만으로, 상품 차별화 및 모바일커머스 강화를 통해 얻은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또 하나의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유범진 방송운영담당 사업부장은 "쇼호스트가 단순히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닌 전문직으로 인식되면서 리포터, 연예인, 아나운서 등 방송 경력자들뿐 아니라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전문직 종사자들의 지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쇼호스트를 미디어와 홈쇼핑을 넘나드는 명성 있는 셀레브리티로 성장시키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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