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상품 & 트렌드] 넣었다 뺐다…수시입출금통장, 금리는 정기예금 수준

입력 2014-06-11 07:00
씨티, 매일 최종잔액에 금리 연2.5%
SC '마이심플통장' 1년 만에 3조 몰려
신한, 20대 공략…잔액 적어도 금리 우대
외환, 2개월 이상 급여이체 땐 이자 쏠쏠


[ 박한신 기자 ] 상반기 은행상품 중에서는 수시입출금식 상품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저금리 시대에 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아 언제든 다시 찾을 수 있는 상품에 돈을 넣어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시입출금식임에도 정기예금 상품에 버금가는 2% 중반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은 수신액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늘어 인기를 실감했다.

씨티은행 ‘참 착한 통장’ 출시 2개월 만에 1조원

한국씨티은행이 지난 3월31일에 출시한 수시입출금식 상품 ‘참 착한 통장’은 출시한 지 2개월 만에 수신액 1조원을 돌파했다. 계좌이체 및 공과금 납부, 카드 결제 등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의 편리한 기능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매일의 최종 잔액에 대해 최고 연 2.5%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단기간에 수신액이 늘어난 원인에 대해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와 증시 침체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데 피로를 느낀 투자자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참 착한 통장’의 계좌당 평균 예치금액은 약 7700만원이다. 최종 잔액을 구간별 기준 금액으로 나눠서 계산하지 않고 총 예치 금액에 대해 이자를 차등계산하기 때문에 목돈을 넣어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상품은 매일의 최종 잔액이 △500만원 미만이면 연 0.1% △1000만원 미만이면 연 1.0% △3000만원 미만이면 연 2.2% △5000만원 미만 연 2.4% △5000만원 이상이면 연 2.5%의 금리를 적용한다. 매월 둘째 주 마지막 영업일 다음 날 세후 이자를 통장에 입금해 준다. 이자를 매월 받을 수 있어 이자에 이자를 더하는 복리 효과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자녀의 결혼자금 또는 학자금 등을 따로 관리하고 있는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제든지 빼서 쓸 수 있는 자금이지만 매일 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어 이 같은 자금을 넣어놓는 데 맞춤인 상품이란 얘기다.

SC ‘마이심플통장’은 이달 중 4조원 돌파할 듯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마이심플통장은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올해 초 1년 만에 3조원의 수신액을 달성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최근에도 유지되면서 이달 중 수신액 4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마이심플통장도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일의 잔액 300만원을 기준으로 300만원 이하 잔액에는 연 0.01%(세전), 300만원을 초과하는 잔액에 대해서는 연 2.4%의 이자를 제공한다. 당일 예금 잔액이 2000만원일 경우 300만원에 대해서는 연 0.01%, 나머지 1700만원에 대해서는 연 2.4%의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3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연 2.3%, 6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연 2.4%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 상품의 최고 금리 연 2.4%는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는 것이다. SC은행의 수신부문을 총괄하는 장호준 상무는 “마이심플통장은 정기예금 수준의 높은 금리를 받으면서도 출금이 자유로워 단기 여유 자금을 예치하기에 최적화된 상품”이라며 “최근 단기로 자금을 굴리고자 하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곧 4조원의 수신액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고객이라면 ‘마이프리미엄통장’도 고려해 볼 만하다. 매월 150만원씩 마이프리미엄통장에 입금하고, 50만원 이상 카드를 결제하거나 3건 이상 자동이체 거래가 발생하는 경우, 1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금액 상한 없이 연 2.55%의 금리를 준다. 입출금 통장으로 움직이는 자금 규모가 큰 자영업자나 언제 쓸지 모르는 자금을 잠깐 예치하고 싶은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세대별 수시입출금식 상품도 인기

신한은행이 20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신한 S20통장’은 기본금리가 높진 않지만 주거래 고객이라면 우대금리를 바라볼 수 있다. 기본금리는 5000만원 미만 연 0.1%, 5000만원 이상 연 0.2%지만 특정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연 2.5%포인트 받을 수 있다. 단, 만 18세 이상 만 30세 이하 개인(1인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인 만큼 해당 결산기간의 평균잔액 200만원 이하에 대해서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우대조건은 이자결산일이 속한 달의 전월(2·5·8·11월) 말 기준 과거 3개월 동안 다음 세 개의 조건 중 하나 이상만 충족하면 된다. △신한(체크)카드 결제실적이 있는 경우 △휴대폰요금 자동이체 실적이 있는 경우 △신한은행의 본인 명의 적립식 상품(적금,신탁, 투자신탁, 방카슈랑스, 골드리슈)의 자동이체 합계금액이 5만원 이상인 경우다. 신한은행 및 다른 은행 모바일뱅킹 이체 수수료 면제, 신한은행 현금인출기 마감 후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외환은행은 만 18세 이상 35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급여전용 수시입출금식 통장인 ‘힘내라! 직장인 우대통장’을 올초부터 판매 중이다. 급여이체 실적요건을 충족할 경우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매 결산일(3·6·9·12월 넷째 주 토요일)이 속한 달의 전월 기준으로 과거 3개월 이내에 월 50만원 이상의 급여이체 실적이 2개월 이상일 경우 평균 잔액 구간별 우대금리가 차등 제공된다. 결산기 평균 잔액이 300만원인 경우 100만원 미만의 금액에는 연 2.5%를, 100만원 이상부터 200만원 미만의 금액에는 연 1.0%를, 200만원 이상 금액에 대해서는 기본금리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전월 또는 전전월에 월 50만원 이상 급여이체 실적이 있으면 전자금융(인터넷, 모바일, 텔레뱅킹 포함) 수수료는 물론 외환은행 및 타은행 현금인출기 사용 시 영업시간과 횟수 상관없이 수수료가 면제된다. 또 영업점 창구에서 외화 환전이나 송금을 할 경우에는 최대 60%의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육아휴직, 병가, 퇴사 등의 특정 사유로 인해 급여이체 실적이 중단되더라도 증빙서류 제출시 등록월로부터 6개월 동안은 수수료가 면제된다.

신한은행의 ‘미래설계통장’은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통장 하나로 관리하면서 최고 연 2.5%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보험에도 무료가입된다. 기본금리는 5000만원 미만 0.1%, 5000만원 이상 연 0.2%지만 우대금리를 최고 연 2.5%포인트 받을 수 있다. 통장으로 연금을 수급 받으면 연 2.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적립식 자동이체 실적이 월 10만원 이상인 경우 △신한(체크)카드 결제실적이 월 10만원 이상인 경우 △공과금 자동이체 실적이 월 10만원 이상인 경우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연 0.5%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를 받는다. 다만 우대금리는 결산기간 평균잔액 50만원 이상 300만원 이하에만 적용한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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