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기계도면 못읽는 工大 졸업생

입력 2014-06-10 21:54
수정 2014-06-11 04:15
'전공필수' 70년대보다 60% 줄어


[ 김태훈 기자 ] 1975년과 비교해 한국의 공과대 학생이 배우는 전공필수 과목 학점이 6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 선택 과목을 포함한 전체 전공 의무 이수 학점과 실험 수업도 40% 감소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배영찬 한양대 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1963년부터 2014년까지 51년간의 한양대 공대 학사제도를 분석한 결과다.

한양대 기계공학과의 전공필수 학점은 1975년 100학점에 달했으나 올해는 36학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화학공학과 학생의 졸업을 위한 의무 이수 전공학점은 111학점에서 66학점으로 감소했다. 졸업 의무 이수 학점에서 전공과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5년 69%에서 올해는 47%로 2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전공과목 축소는 한양대 공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대 공대의 전공 필수 학점은 39학점, 졸업 때까지 이수해야 하는 전체 전공 학점은 61학점에 불과하다. 졸업 이수 학점(130학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공대 학생들의 전공 수업이 줄어든 것은 정부가 2000년대 들어 획일적으로 융합 교육을 강조하며 공대의 전공 이수 요건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전공수업이 줄면서 공대 졸업생들의 기초 역량이 저하됐다는 게 기업들의 지적이다. 회로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전기 전공자, 도면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기계 전공자 등 공학 전공 신입사원들의 기초 능력이 과거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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