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의 랑카위 관광허브 개발 국책사업 첫 프로젝트
기업회생절차 진행 불구…6성급 호텔 본공사 820억원에 단독 수주
[김하나 기자]기업회생절차를 진행중인 쌍용건설은 말레이시아의 세계적인 휴양지 랑카위에서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St. Regis Langkawi) 호텔 & 컨벤션 센터’ 본공사를 단독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공사 금액은 8100만 달러(약 820억원)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정부와 인도네시아 굴지의 라자왈리(Rajawali) 그룹이 공동 투자한 이 프로젝트의 기초토목 공사를 수주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30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본공사 수주가 우려됐던 상황이었다
쌍용건설은 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호텔 본공사에 대한 설계 컨설팅과 시공 전반에 걸친 기술지원(Pre-Construction)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주처 최고 경영자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함으로써 본공사를 수주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국내 금융권 보증서 발급 제한 때문에 해외수주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그 동안 해외에서 쌓아온 신뢰로 말레이시아 현지 금융회사로부터 공사이행 보증서(P-Bond)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랑카위를 발리, 모나코 등 국제적인 해양관광지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허브로 개발하는 국책사업의 첫 프로젝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호텔이 완공되면 2015년 4월 자국에서 개최될 한중일 3개국 정상과 동남아시아 정상이 만나는 ‘2015 ASEAN SUMMIT+3’의 공식행사장이자 각국 정상의 숙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호텔은 모든 객실이 스위트 룸(suite room)으로 구성되고, 개인 요트 정박장과 수영장을 갖춘 수상빌라 16객실이 들어서는 등 최고급 호텔로 시공된다. 세인트 레지스 호텔은 웨스틴(Westin), 쉐라톤(Sheraton), 더블유(W) 등 세계적인 호텔 체인을 운영 중인 ‘스타우드 호텔 & 리조트(Starwood Hotel & Resort)’ 그룹의 최상위급인 6성급 호텔 브랜드다.
쌍용건설은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이라크, 적도기니 등 세계 8개국에서 18개 프로젝트 약 3조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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