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알바생 39.5분 일해야 빅맥 하나 구입"…OECD국 10위

입력 2014-06-09 10:02
수정 2014-06-09 11:38
맥도널드 햄버거, 이른바 ‘빅맥’ 하나를 사기 위해 최저임금을 받는 한국인은 얼마나 많은 시간 일 해야 할까? 2013년 말 기준으로 보면 ‘39.5분’이 답입니다.

반면 이웃 일본의 경우 우리 보다 10분 정도 짧은 29.0분만 일해도 빅맥 하나를 거뜬히 구입할 수 있다는 통계입니다.

6월 13일 개막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과 한조인 벨기에는 28.6분이면 빅맥 구입이 가능한 나라로 분류됐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 (27.0분)만 근무해도 빅맥을 사 먹을 수 국가로는 남반구의 호주로 나타나네요.

이거 무슨 수치냐고요? 국내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사이트 ‘알바몬’이 지난해 2013년 기준 22개 OECD 가입국의 ‘시간당 최저임금 [출처=OECD.Stat]’과 ‘빅맥지수’ [출처=영국 이코노미스트지]를 비교, 분석한 결과입니다.

잘 알려지다시피 빅맥지수는 일정 시점에서 미국 맥도널드社의 햄버거 제품인 ‘빅맥’ 값을 미국 달러로 환산한 한 것을 말하지요.

이 지수를 이용해 나라들 사이에 구매력을 객관적으로 비교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아래 표 참조=알바몬 제공]


표 내용을 보충적으로 설명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2013년 기준 대한민국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미화 5.22달러로 OECD 22개국 가운데 중간 정도인 12번째에 자리합니다.

시간당 최저임금을 가장 많이 주는 국가는 호주로 한국의 두 배 가량인 10.21달러 입니다. 이어 프랑스 (10.63), 벨기에 (9.97), 네덜란드 (9.48), 아일랜드(9.01)가 톱5를 차지하고요. 일본은 6.61달러로 한국보다 3계단 앞선 9위에 랭크되네요.

빅맥지수, 즉 미국 달러로 환산한 가격은 한국의 경우 3.43달러입니다. 이 수치는 22개국 중 밑에서 5번째로 빅맥 값이 비교적 낮은 국가로 분석됐습니다.

빅맥가가 우리 보다 낮은 국가를 순서대로 보면 폴란드가 가장 싼 2.73달러입니다. 그 위에 멕시코 2.86달러, 일본 3.20달러,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3,34달러로 조사됐습니다.

반대로 빅맥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캐나다로 5.26달러입니다. 캐나다는 프랑스 5.01달러와 더불어 빅맥가가 5달러를 넘어서는 국가로 분류됩니다.

이 두 가지 수치를 토대로 시간당 최저임금을 기준해 빅맥 하나를 사먹기 위해 소요되는 근무시간을 국가별로 계산해본 결과, 한국 근로자는 약 39.5분으로 조사됐습니다.

순위로 따지면 1위인 호주를 비롯해 네덜란드-프랑스-벨기에-일본-아일랜드-뉴질랜드-폴란드-미국에 이어 10위입니다.

또 우리나라 최저 임금 근로자는 1시간을 일했을 때 구입 가능한 빅맥 개수는 1.5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나는데요.

이 경우 호주는 2.2개를 살 수 있어 최고 국가이며 2개 이상을 구입할 수 있는 나라들로는 네덜란드 프랑스벨기에 일본 아일랜드 뉴질랜드가 지적됐습니다.

빅맥 하나를 먹기 위해 가장 긴 노동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국가론 멕시코가 꼽혔습니다. 멕시코의 최정 임금을 받는 근로자는 3시간27분을 일해야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1시간 일 하면 빅맥 3분의 1도 못 먹는다는 얘깁니다. 22개 OECD국 가운데 그 외 1시간을 일해도 빅맥 하나를 살 수 없는 나라들론 멕시코를 비롯, 칠레 에스토니아 체코 터키가 들렸습니다.

한편, 한국의 경우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이 빅맥 1개를 사는데 투입해야 하는 노동 시간(39.5분)은 10년 전 2003년(62.17분)과 비교할 경우 22분67분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