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첫 이미지 PR
사회공헌 활동 적극 홍보
[ 베이징=김태완 기자 ]
중국 쓰촨성 이빈시에 살고 있는 옌위훙 군(12)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매일 물구나무를 서거나 손발로 기어서 학교에 다녔다. 한 살 때 중증 소아마비에 걸려 두 다리로 걸을 수 없었지만 주위에는 가난 때문에 그를 도울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그는 등하교를 하는 데 매일 세 시간이나 걸렸지만 4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결석하지 않고 학교에 갔다.
그런 옌위훙이 “나의 등굣길은 다른 사람과 달라요”라고 말하며 거친 시골 길을 물구나무서서 등교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중국삼성의 동영상 광고(사진)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요쿠에서는 매일 300만명이 이 광고를 보고 있으며 바이두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그의 가슴 뭉클한감동의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옌위훙이 등장하는 이 광고는 중국삼성이 중국 진출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 만든 기업이미지 광고다. 지난달 26일부터 신문과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광고가 나가고 있다. 삼성은 2012년 9월 옌위훙에게 전동휠체어를 제공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지금도 그의 재활을 적극 돕고 있다.
옌위훙은 최근 쓰촨성 장애인체육대회 수영종목에 출전해 은메달과 동메달 한 개씩을 획득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CCTV도 지난 1일 어린이날을 맞아 ‘거꾸로 선 남자아이’ 옌위훙의 역경을 극복한 감동 스토리를 소개했다.
삼성은 이번에 옌위훙 외에도 선천성 백내장으로 시력을 상실했으나 삼성의 지원으로 무료 개안수술을 받은 리우칭난 양(14)과 산간벽지의 삼성희망소학교 학생들이 등장하는 광고 등 4편을 제작해 ‘중국인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켰다.
광고를 제작한 장셴핑 감독은 “중국에서 삼성처럼 사회공헌활동을 다양하게 지속적으로 펼치는 회사는 많지 않다”며 “이번 광고가 중국인들이 새롭게 삼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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