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 해안선 길이 3982㎞…자연 해안선보다 212㎞ 더 길다

입력 2014-06-06 20:30
전체 길이 1만4962㎞…지구 둘레의 37%


[ 김우섭 기자 ]
국내 연안개발과 항만공사 등으로 형성된 인공 해안선(섬 지역 제외)의 길이가 자연 해안선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발전에 따른 개발과 매립이 해안지형을 바꿔놓은 것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의 ‘제1차 전국 해안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해안선 측정 결과가 나온 건 1918년 조선총독부 임시토지조사국이 토지 수탈을 위해 해안선을 파악한 이후 약 100년 만에 처음이다. 해안선은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나 바다에 잠기지 않는 육지 부분의 끝을 말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안선 길이는 모두 1만4962.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구 둘레(4만192㎞)의 37% 수준이다. 해안선 중 육지 지역은 전체의 52%인 7752.5㎞였고 섬 지역은 48%인 7210.3㎞였다.

육지에 자리잡은 해안선 중 인공 해안선은 3982.4㎞로 자연 해안선(3770.1㎞)보다 212.3㎞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넓은 갯벌이 형성돼 대규모 매립이 쉽게 이뤄지고 있는 서해안 부근의 인공 해안선은 동해와 남해의 인공 해안선보다 더 길었다.

예를 들어 인천시 앞바다 해안선은 총 388.4㎞로 이 중 자연 상태에서 변형된 인공 해안선이 276.2㎞를 차지했다. 1990년의 34.8㎞에 비해 8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송도신도시 조성, 인천 북·남항,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건설 등 대단위 매립공사 때문이다. 평택·당진항 같은 항만시설과 방조제 등이 있는 평택시엔 자연 해안선이 아예 없고, 인공 해안선(40.40㎞)만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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