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최고 로펌] 법무법인 바른, 부동산경매·상속 부문 두각…자문영역 키워 종합법률社 도약

입력 2014-06-05 07:00
3년간 상고심서 독보적 승률
연기금 해외투자 겨냥해 36조 대체투자 시장 노크


[ 김병일 기자 ]
소송 분야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발판으로 성장해온 법무법인(유한) 바른이 자문 영역으로 영토를 확장해 ‘종합 법률서비스회사’로서의 면모를 구축했다. 그간 송무에 비해 취약했던 자문서비스를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강화해 분야별 전문가그룹을 완비했다는 평가다. 바른의 송무 경쟁력은 최근 3년(2011~2013년) 대법원 상고심 파기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른에 따르면 이 기간 중 바른이 수임한 사건 파기율은 13.7%(504건 중 69건)로 평균치로 알려진 5%를 훨씬 상회한다. 김재호 대표변호사는 “바른의 경쟁력인 송무에서의 비교우위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자문 영역을 키워왔다”며 “그간의 자문역량 투자를 통해 바른을 찾는 고객들에게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대체투자자문’ 론칭

바른이 전략적으로 론칭해 운용 중인 ‘대체투자자문’ ‘상속·신탁’ ‘부동산 경매·공매 컨설팅’ 등은 시장 수요를 발 빠르게 읽어내 대응한 전문서비스다. 대체투자자문은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시장의 침체로 연기금 등 큰손들이 해외 대체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민연기금의 대체투자 규모는 36조9000억원(작년 6월 말 기준)으로 2012년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의 대체투자자문팀은 박기태·이경훈·윤원식·오재욱·장주형·임훈택·정경호·김병일 변호사와 피난스키·최재성·오희정 미국변호사 등이 주도한다. 해외투자(inbound, outbound 모두 포함), 합작투자 및 인수합병 자문 경력으로 구축된 전 세계 네트워크 및 인프라(전 세계 145개 로펌 연합체인 ALFA 인터내셔널의 한국 파트너)를 통해 연기금 대체투자 법률실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네덜란드 유조업체(Vopak) 간의 석유터미널 합작투자 건, 국내 최대 음료용 포장재업체(테크팩솔루션)의 해외 매각 관련 해외 입찰자 자문, 인도네시아 발리 소재 풀빌라 리조트 매각 및 투자 자문, 산림청 녹색사업단과 뉴질랜드 회사(Ngati Porou Forests Limited) 간의 대규모 해외조림사업 합작투자 건, (주)파루와 미국 OCI에너지 간 텍사스주 태양광사업 관련 합작법인 설립 건 등이 대표적인 업무 사례들이다.

부동산 경매·공매 컨설팅 각광

바른은 확대일로에 있는 부동산 경매 및 공매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작년 한 해 전국 법원 부동산 경매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17조1320억원으로, 통계 산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경매나 공매를 통해 사옥이나 공장 부지를 마련하려는 기업들도 증가 추세에 있고, 내집 마련을 꿈꾸는 직장인들도 경매시장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경 변호사가 이끄는 ‘부동산 경매·공매 컨설팅’은 경매나 공매에 관한 자문·송무업무를 기본으로 채권집행 등 민사집행 분야, 가압류나 가처분 같은 보전처분 분야까지 망라한다. 감정가 284억원이던 안양 현대코아상가를 낙찰가 53억원(감정가의 18%)에 낙찰받은 사례는 경매업계에서 유명하다. 윤경 변호사는 판사 시절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2년간 민사집행을 전담해온 베테랑이다. 부동산 경매 및 보전처분(가압류ㆍ가처분) 분야에서는 ‘맞수’를 찾기 힘든 권위자로 꼽힌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민사법’의 전문가로 정식 인증등록돼 있으며, ‘민사집행(부동산 경매)의 실무(2013)’라는 책자도 펴냈다.

新성장동력 ‘상속·신탁’

신탁법이 2011년 50년 만에 전면 개정됐고, 상속법은 24년 만에 개정을 앞두고 있다. 바른은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일찌감치 ‘상속·신탁’ 서비스를 새로운 개척 분야로 설정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2012년 정인진 대표변호사와 김상훈 변호사가 의기투합해 ‘상속신탁연구회’를 발족했다. 이어 올초 ‘가사상속팀(팀장 김병운 변호사)’이 신설돼 중견기업들을 위한 상속과 가업승계 법률자문에 주력하고 있다. ‘상속신탁연구회’ 발족과 운용을 맡고 있는 김상훈 변호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상속법 관련 책을 발간했고, 최근 법무부가 내놓은 상속법 개정안 개정위원으로 참여했다. 팀원들은 2012년부터 친족상속법과 가업승계 및 신탁법에 관해 월례발제하고 있으며, 그간의 발표내용을 모아 논문집(상속신탁연구-가사 상속 신탁의 이론과 실무)을 발간하고 6월10일 출간기념회를 연다. 지난 1월 업무협약·고문계약을 맺은 하나은행 신탁부와 공동으로 합동 세미나를 열고, 하나금융그룹 포럼에 초대돼 발표를 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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