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
[ 강종효 기자 ]
4선 국회의원(15~18대), 한나라당 원내대표·당 대표를 지냈던 새누리당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68·사진)가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 후보를 누르고 2기 통합 창원시장에 당선되며 정치생명을 이어가게 됐다.
안 당선자는 “창원 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창원의 대도약과 미래 발전을 위한 기반을 착실하게 구축해 나가겠다”며 “4년 뒤 ‘안상수를 참 잘 뽑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중진급 정치인으로는 헌정 사상 처음 기초단체장에 이름을 올린 안 당선자는 19대 총선에 불출마해 고향인 경남에서 정치 활로를 찾으려 했고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중앙 정치권 복귀를 노렸지만 선거 불발로 복귀에 실패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명예 경남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경남 18개 시·군을 돌며 경남지사 선거 출마로 방향을 돌렸다. 하지만 경남지사 후보 선출 가능성이 낮아지자 지난 2월 당시 새누리당 경남지사 경선에 출마했던 박완수 전 창원시장을 지지한 뒤 눈높이를 낮춰 창원시장 도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안 당선자는 ‘반 안상수’ 연대로 뭉친 토박이 지역 정치인, 몇몇 지역구 국회의원의 견제를 뚫고 새누리당 창원시장 후보 공천장을 따냈고 ‘퇴물’ ‘한물간 정치인’ ‘낙하산’이라고 몰아붙이는 야당 후보의 공격을 ‘큰 인물론’으로 잠재웠다. 그는 “중앙정치에서 다진 경험과 인맥을 ‘더 큰 창원’을 만드는 데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통합 창원시의 균형 발전을 위해 균형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미래전략을 논의하는 미래전략위 설치와 광역시 승격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적 라이벌인 홍준표 경남지사와의 관계를 풀어야하는 것은 과제다. 홍 지사가 추진하는 경남도청과 산하기관의 이전 문제를 안 당선자가 반대하고 있어 두 사람의 마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