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구석구석을 훑으며 빗속을 뚫는 마지막 총력 유세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새벽 3시30분 동대문 청평화시장에서 마지막날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매장 하나하나를 돌면서 "몇 시부터 나오나", "일한지 몇년 됐나", "이런 시간대에는 어떤 손님이 오시느냐"며 상인들과 스킨십을 나눴다.
시장 한 바퀴를 돌며 비운 명함만 3통에 달했다.
새벽 5시에는 지역구인 동작 상도 지구대와 상도 소방서를 잇달아 돌며 안전 행보를 이어갔다.
현황 설명을 청취하면서 최근 강·절도 등 범죄는 얼마나 되는지, 재난구조 시스템 통합 현황은 어떤지 등을 꼼꼼히 챙겼다.
정 후보는 곧바로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이동, 새벽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아침 인사를 나눴다.
상인들은 대체로 반갑게 정 후보를 맞았지만, 일부는 "나는 인사받기 싫다"며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정 후보는 수산시장에서도 8만원어치 킹크랩, 10만원어치 바닷가재, 시가 6만원의 광어회 등 수산물을 구입했다.
그는 시장 옆 간이매점에서 상인 및 관계자들과 믹스커피를 나눠마시며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 소득이 2만5000달러인데, 10년 뒤에는 4만달러 시대도 가능하다"며 "4만달러 시대를 바라보는 주택과 교통 정책을 하겠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들러 조문하고 시청역사 개찰구로 내려가 출근길 시민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부터는 오전 10시께 마포 망원시장에서 시작해 서대문, 은평, 성북, 강북, 도봉, 노원, 중랑, 광진, 성동구 등 늦은 오후까지 서울 전역을 종횡으로 누비며 '박원순 서울' 3년의 실정과 '농약급식' 문제를 집중 공격했다.
30분 단위로 이어진 유세에서 정 후보는 "박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민 1인당 세비가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올랐다"면서 "마을공동체라고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 그런 사업을 한다고 2500억원을 썼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민이 원하는 재개발 재건축 허가를 제때 내주지 않아 서울의 건설경기가 죽었고, 건설경기가 나빠지니 골목경제도 죽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운영하는 친환경무상급식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는 감사원 보고서와 관련, "박 후보는 '학생들이 농약급식 먹었나, 안 먹었나'라는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을 못하고 어영부영하는 사람"이라면서 "긴말 할 것 없이 감사원이 인정한 거짓말쟁이"이라고 맹공했다.
정 후보는 밤 9시 청계광장에서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 전원이 집결한 대규모 유세를 끝으로 모든 공식 선거전을 마무리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