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치료제', 국내 바이오업계의 희망될까

입력 2014-06-03 14:04
- 파미셀 '하티셀그램-AMI', 메디포스트 ‘카티스템’, 안트로젠 ‘큐피스템’, 녹십자셀 '이뮨셀-엘씨'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세포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심근경색에 대한 줄기세포치료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종에 대한 판매허가를 했다.

자신의 골수에서 뽑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심근경색을 치료하는 파미셀의 ‘하티셀그램-AMI’와 아기들이 태어날 때 탯줄에서 뽑게 되는 제대혈을 이용해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 안트로젠의 크론병치료제 ‘큐피스템’이 그것이다.

세포치료제는 크게 여러 가지 분화능력을 활용해 손상된 조직, 신경 등을 재생하는 줄기세포치료제와 면역세포의 기능을 활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면역세포치료제로 나눌 수 있다.

줄기세포치료제는 화상환자의 피부를 재생하고,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연골을 재생하는 등 약물로 되살릴 수 없는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면역세포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체외에서 증폭시키는 방법을 통해 몸 속의 면역력을 증강시켜 암 및 감염성 질환을 극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동남아권 및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의 선진 의료시설과 저렴한 의료비용이 입소문나면서 많은 외국인 환자들이 미용은 물론 질병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여기에 줄기세포치료와 면역세포치료 등 새로운 개념의 세포치료제를 통해 세계 어느 곳보다 앞선 한국의 의료현실에 감탄하고 있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은 몽골환자는 인공관절이 아닌 카티스템을 통해 자신의 무릎관절을 재생하는 효과를 얻었다. 흔히 손상된 무릎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방법을 택하지만 자신의 관절을 재생할 수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한국행을 택했다.

2002월드컵 4강 진출의 신화를 이룩한 거스 히딩크 감독도 한국에서 카티스템을 통해 관절염 치료를 받았다. 그가 원한 것은 무릎수술 후에도 골프 등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히딩크 감독은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간암 수술을 받은 러시아 환자는 최근 2~3주에 한번씩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수술 후 채 1년도 되지 않아 재발한 간암의 항암치료를 면역세포치료 전문 클리닉에서 받고 있다. 이미 2007년부터 간암 항암제로 허가된 녹십자셀의 ‘이뮨셀-엘씨’라는 면역세포치료제로 치료를 받는 것이다.

환자 자신의 혈액을 뽑아 약 2주간의 배양과정을 통해 항암활성이 증강된 최소 10억 개에서 최대 200억 개의 면역세포를 다시 몸 속에 주입할 수 있다. 100mL정도 혈액을 채혈한 후 냉동 보관했다가 한국에 입국하는 스케줄에 맞춰 항암제를 제조해서 투여 받고 있다.

치료성과는 매우 만족스럽다. 보통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구토나 탈모 등의 극심한 부작용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뮨셀-엘씨는 자신의 혈액을 재료로 만들어진 맞춤형 치료제로 이런 부작용이 아주 경미하다. 가끔 미열이 생길 수 있지만 항암제 부작용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준의 의료기술 뿐만 아니라 이런 신개념의 치료제들이 해외의 환자들을 속속 한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며 "성형외과, 피부과를 중심으로 시작되던 외국인 환자의 한국의료관광이 수술 및 암 치료 등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며 한국 의료시장과 제약업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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