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몸값' 최대 8조 원… 삼성그룹株 힘 막강

입력 2014-06-03 11:13
[ 권민경 기자 ]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까지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유가증권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 시가총액은 최소 10조 원 이상, 삼성에버랜드는 7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코스피 대형주 간 순위 다툼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삼성에버랜드 주당 장부가격은 209만 원 수준이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5조2240억 원.

실제 지분 거래가 이뤄졌던 사례에 비춰보면 장부가액보다 낮게 평가받았다. 한국장학재단은 지난해 3월 보유 하고 있던 지분 10만6149주를 삼성에버랜드에 주당 182만원에 매각했다. 삼성카드도 2011년 KCC와 에버랜드에 같은 가격으로 51만여 주를 팔았다.

증권가에서는 올 들어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사업개편을 단행하면서 회사 가치가 올라간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에버랜드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는 사실상 지주회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분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란 분석이다. 주당 300만 원은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에버랜드 총 주식 수 250만를 주당 300만 원에 계산할 경우 시가총액은 7조5000억 원 수준이 된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버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과 부동산, 영업가치를 감안하면 삼성에버랜드 시가총액은 7조~8조 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가치와 지분가치 등을 볼때 9조 원 가량이지만 제일모직 패션사업부 인수로 순차입금이 2조 원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7조 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에버랜드 시가총액이 이 수준에서 형성된다면 상장 후 코스피 시총 순위 30위권 진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날 기준으로 시총 30위~32위는 우리금융, 현대제철, KT 등이 포진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보다 먼저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SDS는 장외 거래 가격 14만95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시가총액이 10조 원을 훌쩍 넘는다. 상장과 동시에 단숨에 시총 순위 20위권에 들어올 수 있다.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 중 24개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고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 합은 330조5600억원 수준이다.

삼성그룹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달한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까지 상장하면 국내 증시에서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한경닷컴 권민경/이지현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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