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다운 기자 ] 6·4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이른바 '정몽준 관련주' '박원순 관련주' 등의 정치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2일 오후 1시21분 현재 모헨즈는 전 거래일보다 215원(5.19%) 떨어진 3925원에 거래중이다. 휘닉스홀딩스도 6.71% 하락하고 있다. 모헨즈와 휘닉스홀딩스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관련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이다.
정몽준 관련주로 꼽히는 한국내화와 현대통신도 각각 1.90%, 0.57% 떨어지고 있다.
이들 종목들은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던 올해 2월께부터 선거 테마로 묶여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테마주들의 희비도 관련 정치인의 이슈와 지지율 등에 따라 엇갈렸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민 미개'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진 지난 4월21일 현대통신의 주가는 10.52% 급락한 반면, 모헨즈 주가는 13.03% 치솟았다.
두 후보 테마주들의 주가 흐름은 지지율에 따라 시차가 있었다.
정 후보 테마주들은 세월호 참사 전인 지난 4월 초에 대부분 고점을 찍은 뒤 약세를 보였다. 반면 박 후보 테마주들은 4월부터 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해 5월 중후반 께 고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세월호 참사로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거세지면서 서울시장 선거 분위기가 반전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선거 판도나 실질적인 종목 수혜를 파악하기는 어려우므로 급등락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막연한 기대감이나 수급에 의해 오르는 만큼 '막차'를 탈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선거를 앞둔 정치 테마주들의 롤러코스터 흐름은 큰 선거 때마다 매번 되풀이돼 왔다.
2012년 말 치뤄진 제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관련주'와 '문재인 관련주' '안철수 관련주' 등이 기승을 부렸다.
금융감독원이 2012년 하반기 동안 정치 테마주 147개의 주가 추이에 대해 분석한 결과 평균 주가가 최고가 대비 48% 하락했고, 6개 종목은 80% 이상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치 테마주들은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연루되는 경우도 많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12년 대선 정치테마주 조사 결과 47명이 테마주 주가조작 등을 토해 총 66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주가 동향이 수상한 테마주에 대해서는 한국거래소의 감리·심리를 거쳐 사후적으로 조사를 할 예정이다.
금감원 특별조사국 관계자는 "주가조작 등에 대한 특별조사국 출범 후 밀착형으로 주식시장 감시를 하고 있다"며 "대선 때에 비해 테마주 과열 양상은 줄었지만 연초에 급등락한 일부 종목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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