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사: 생명존중과 인간사랑
인제대학교(총장 이원로) 의과대학은 오는 5일 의과대학 1층 강당에서 ‘제4회 이태석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태석 기념 심포지엄’은 KBS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인제의대 제3회 졸업생 고 이태석(李泰錫, 1962~2010) 신부를 기념하며 2011년에 처음 열렸다.
올해의 심포지엄 주제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좋은 의사(good doctor)’에 대한 내용이다. 주제명도 ‘좋은 의사 : 생명존중과 인간사랑’으로 붙였다. 이 신부는 사회가 요구하는 좋은 의사의 이상적인 의사상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고 있다. 인제의대는 이러한 의사상과 관련한 실제적인 훌륭한 역할모델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좋은 의사’ 담론에 관한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확보하기 위해 발표자로 이 신부의 친형인 프란치스코 수도회 이태영 신부, 국가생명윤리위원회 박호진 위원, 고려의대 의인문학교실 안덕선 교수를 초빙했다.
이태영 신부는 ‘행복한 사람, 이태석’이라는 제목 하에 동생인 이태석 신부의 삶을 들려 줄 예정이다. 오랜 기간 사회학의 관점에서 의료전문직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연구해 온 국가생명윤리위원회 박호진 위원이 ’좋은 의사와 프로페셔널리즘: 고 이태석 신부의 가르침‘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한다.
올해 정부가 인정하는 공식 의학교육평가ㆍ인증기관이 된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원장인 안덕선 교수가 지난 3년 동안 연구해 온 결과물인 ’한국의 의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심포지엄은 작년에 처음 개설한 의학과 1학년 교육과정 중 하나인 ‘이태석 기념 과정’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이태석 기념 과정은 남수단에서 특히 한센인을 비롯한 많은 아픈 이들과 사회적 약자를 돌보았던 이태석 신부님의 정신인 소통, 나눔, 무한한 인간 사랑을 기려 그 내용을 봉사실습 중심으로 편성했다. 올해부터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한센인 기거 시설인 경남 산청 소재 성심원과 협력해 이날과 3일, 이틀에 걸쳐 의학과 1학년 학생들이 성심원 봉사실습을 한다.
이태석 기념 과정을 기획한 인제의대 인문의학교실 김택중 교수는 “제4회 이태석 기념 심포지엄에는 의학과 1학년 학생들도 전원 참석하고, 성심원 봉사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의사’가 무엇인지를 이론적으로 재정리하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의대 학생들은 의예과에서도 ‘의사 역할모델 탐구’라는 교육과정을 통해 본인의 역할모델이 될 의사상을 탐구해 오고 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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