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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욱 기자 ]
증시가 3년 넘게 박스권에 갇힌 뒤, 예측하기 힘든 개별종목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저성장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장기투자에 대한 믿음도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종목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경제 전체 성장률과는 별개로 생산성 향상과 신제품 개발, 글로벌 신시장 개척 등 호재를 계기로 돋보이는 장기 수익률을 거두는 종목도 적지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글로벌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히든 챔피언’이라 할 만한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증권가에선 세계 시장 규모가 5000만달러 이상인 특정 상품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5위권이거나 점유율이 5%가 넘는 중소기업이 ‘히든 챔피언’ 자격이 있다고 평가한다. 앞선 기술력이나 해외 유명 브랜드 인수 등을 발판 삼아 중국 시장 등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술력 있고 글로벌시장 점유율도 높은 기업은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 이상의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영증권이 최근 선정한 ‘장기 성장주 8선’에 힌트가 있다. 독일 유명 피아노 브랜드 ‘자일러’를 인수한 뒤 중국 시장에서 연평균 59%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삼익악기가 대표적이다. 중국 텐센트와 제휴해 글로벌 게임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CJ E&M, 중국 우유시장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남양유업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업체들도 관심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세계 일류 상품 보유기업 분석’에서도 레이저마커 시장 세계 1위 이오테크닉스, 전자동 정제 분류 포장시스템 세계 1위 업체 제이브이엠 등이 장기 유망투자종목으로 꼽혔다.
다만 관련 업황을 주의해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해외 후발업체들과 1~2년 이상 기술 격차를 확보하지 못한 먹거리 관련주 같은 단순 제조업은 현재의 점유율이 높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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