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주말 수도권 대격돌
지지층 다지는 황우여 "인천에 국가안전처 유치"
"선거 후 국가혁신 논의" 김한길, 대통령과 회동 제안
[ 이태훈 기자 ]
여야는 6·4 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1일 지도부가 총출동해 전국 격전지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 여야는 사전투표율이 11.49%를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선거에 쏠린 관심이 크다고 보고 부동층 흡수와 지지층 다지기에 주력했다.
새누리당은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을 맞아 수도권 격전지인 인천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당 지도부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송영길 후보가 시장으로 있는 동안 부채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점을 부각했다.
이완구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반 광역단체의 1인당 평균 부채가 190만원인데 인천은 470만원이다. (빚 문제가) 심화하면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올해 인천아시안게임이 목전에 있는데 성공하려면 인천시와 중앙정부의 연계가 확실히 돼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는 특별한 관계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끌어내기 쉽다”고 강조했다.
인천이 지역구인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은 신설되는 국가안전처를 인천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안전처도 가능하면 해경을 중심으로 한 기존 조직과 시설을 잘 활용해 인천에 두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며 “최소한 (안전처 산하) 해양안전본부는 반드시 인천에 있어서 그동안 모든 경험과 시설, 주변 여건을 잘 활용하는 방향으로 됐으면 한다”고 했다.
유 후보는 “송 후보가 4년 전 인천의 부채를 해결하겠다며 당선될 때 빚이 7조원이었는데 지금 인천시 부채는 13조원”이라며 “시민을 속이고 또다시 ‘부채 위기를 극복하겠다’ ‘흑자로 전환됐다’는 어이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전국 각지에서 ‘도와주세요. 대한민국을 믿습니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릴레이 유세도 벌였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워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며 “우리 자신의 탐욕, 한 명도 살리지 못한 정부의 무능, 대통령만 지키겠다는 여당의 무책임과 싸워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선거 이후 국가혁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제안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전과 완전히 다른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정부 여당의 진심이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협력하겠다”며 “필요하다면 6·4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과 만나 국가혁신 방향에 대해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여당과 접전을 벌이는 수도권과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텃밭’ 광주 사수에 명운을 걸고 있다. 정세균 공동선대위원장은 여당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제기한 ‘농약 급식’ 의혹에 대해 “새누리당이 네거티브에 매달리고 있는 것 같다”며 “집권 여당의 품격과 절제를 회복해 달라”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