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수입차 행사 돼버린 부산모터쇼 … 레이싱모델 '타격'

입력 2014-05-30 11:33

[ 김정훈 기자 ] "레이싱 모델들의 옷차림이 달라졌어. 초미니, 핫팬츠가 줄고 긴치마와 검정색 쫄쫄이 바지가 많더만···"

경력 10년 된 모매체 자동차 사진기자의 말이다. 올해 부산모터쇼 미디어 행사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레이싱 모델의 패션이 얌전해졌다는 평가다. 모델 인원도 30% 이상 줄었다.

대신 미디어 행사 첫 날엔 연예인들이 열기를 높였다. 차승원 이서진 소지섭 하정우 조인성 등 인기 배우들이 레이싱 모델을 대신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부산모터쇼는 제2전시장 개관으로 규모는 1.5배 커졌고 참가 업체 수도 많아졌다. 하지만 국내 업계 관계자들 중심으로 행사장을 찾아 아직은 지역 행사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일부 수입산 신모델을 빼면 국내 처음 공개되는 신차가 너무 적다는 점도 기자들의 공통된 불만이었다. 부산모터쇼에선 해외 모터쇼에서 이미 소개된 차들이 출품됐다.

현대차 'AG'를 제외하면 시선을 끌만한 국산차는 없었다.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전시관은 기존 판매하는 모델과 이미 해외 모터쇼에서 공개한 일부 콘셉트카로 자리를 채웠다. 쌍용차가 불참을 선언, 4개 브랜드로 꾸려진 것도 수입차 중심의 쇼가 돼버린 듯한 인상을 줬다.

반면 수입차는 각 브랜드마다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는 등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자사 모델 외에 새로운 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부스에선 4인조 재즈 밴드가 라이브 음악을 선사했다. 색소폰 연주자의 즉흥 연주도 이어졌다. 포드-링컨 전시장에선 미국 버클리음대 출신의 팝피아니스트 신지호 씨가 연주를 선사했다. 모터쇼가 단지 자동차와 모델만 있는 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대변했다.

그동안 부산을 외면했던 수입차 업체들이 부산모터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수입차 고객이 부쩍 늘고 있어서다. 60~70층짜리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 해운대 신시가지 일대는 부산지역 부촌으로 꼽힌다. 고가 수입차들도 즐비하다. 바야흐로 수입차 업체들의 신시장으로 급성장 중이다.

자동차와 레이싱 모델이 중심이 되는 모터쇼도 조금씩 달라질 필요가 있다.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 체험 기회를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

부산=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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