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회째를 맞는 한·중기술이전대회는 박영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58·사진)의 작품이다.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 박 원장은 중국 길림성의 옌벤·길림·장춘시를 찾아가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 대회를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박 원장으로부터 대회 취지를 들어봤다.
▷한·중기술이전대회를 추진하게 된 계기?
“기관장 취임 이후 거의 매일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하며 애로사항을 들을 기회가 많았습니다. 기업인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많은 중소기업이 해외시장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력이라면 중국 시장에서 충분히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판단, 한·중 중소기업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중국 측에서 관심 갖는 기술은 어떤 것들인가.
“3회에 걸쳐 진행한 한·중기술이전대회 기술 이전 및 교류 결과를 살펴보면 중국 측은 친환경과 바이오, 정보통신 분야에 관심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린시의 경우 한국의 전략정보산업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다양한 기업 유치 전략과 적극적인 우대정책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4회 한·중기술이전대회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이 대회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생각입니다.”
박 원장은 30년 동안 기술정보 분석 분야에 몸담아온 베테랑이다. 2008년 원장 취임 후 기술 정보를 활용,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주력했다. 중소기업인과 학계, 연구분야 전문가 1만2000여명으로 구성된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 운영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밖에도 사업아이템을 찾아주는 ‘유망아이템 발굴사업’과 기업의 신기술이나 아이디어 사업화 가능성 여부를 진단해주는 ‘중소기업 연구개발 기획지원사업’, 중소기업의 기술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중소기업 로드맵 구축 지원사업’, 수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중소기업 기술개발 속도를 높여주고 비용을 줄여주는 ‘중소기업 수퍼컴퓨팅 지원사업’ 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