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SKT 사장 "1000배 빠른 5G 통신 2020년 세계최초 상용화…ICT노믹스로 미래 준비"

입력 2014-05-29 21:37
수정 2014-05-30 03:51
CEO투데이
하성민 SKT 사장 'ICT 발전 대토론회' 기조연설

농장 등 전통산업에 IT 신기술 접목 강화
이제는 '빠른 변화'에서 '바른 변화'로 전환할 때


[ 김보영 기자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하고 2020년 세계 최초 5G 시대를 열겠습니다.”

SK텔레콤이 현재 이동통신보다 1000배 빠른 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100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사진)은 29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SK텔레콤 창사 30주년을 맞아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발전 대토론회’ 기조연설에 나서 향후 30년 비전인 ‘ICT노믹스’를 발표하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1996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포함해 지난해 4세대 이동통신인 LTE-A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이 많다. 이를 바탕으로 5세대 이동통신 시장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하 사장은 미래 4대 핵심 트렌드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3D(3차원) 프린팅 등을 꼽으며 “앞으로 30년은 이 같은 변화들이 새로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첫 번째로 달성해야 할 과제가 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과 온갖 사물이 서로 연결되고,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해 ICT가 사회 전반에 긴밀하게 녹아드는 미래 경제를 하 사장은 ‘ICT노믹스’라고 정의했다. 그는 “인터넷과 연결된 기기 수가 2003년에는 5억대였는데 2010년 125억대가 됐고, 2020년에는 500억대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 처리기술이 발달하면서 의미 있는 데이터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또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시대가 온다”며 인공지능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이 시대를 대비해 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과 더불어 IoT에 기반한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반산업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사슬을 만들어내겠다”며 “헬스케어 보안 등 연결형 모델을 만들고, 빅데이터 기술을 고도화해 맞춤형 요금제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ICT 생태계 활성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ICT노믹스 시대의 부작용을 연구하는 ‘착한 ICT 연구소’를 설립하고 농장 양식장 등 전통산업에 IT(정보기술)를 접목하는 활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빠른 변화’를 넘어 ‘바른 변화’로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때”라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을 언급하며 “1980년대에 지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듯 30년 뒤의 모습도 상상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믿음을 가지고 만들어 나가면 꿈꾸는 이상의 멋진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보영/사진=정동헌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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