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한국리서치 조사
진보 조희연 15%로 3위
부동층 28% '막판 변수'
[ 이호기 기자 ] 6·4 지방선거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은 단일 후보(조희연)를 낸 반면 보수 후보는 나란히 세 명(고승덕 문용린 이상면)이 동시 출마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문 후보보다도 오히려 높은 지지율을 올리는 배경에는 그의 높은 인지도가 한몫한 것으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러나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비율이 28.3%나 돼 남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 27~28일 서울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 후보는 30.7%의 지지율을 얻어 현직 교육감인 문 후보(21.8%)에 비해 8.9%포인트 앞섰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고 후보와 문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있어 통계학적으로 고 후보가 우세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고 후보는 모든 연령대에서 3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30대에서는 20%대 초반의 지지율을 나타냈으나 여전히 2위인 조 후보에 비해 높았다. 심지어 새누리당이 아닌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한다는 유권자 중에서도 조 후보(21.3%)가 아닌 고 후보(29.9%)를 선택한 이들이 더 많았다.
최근 세월호 참사나 연이은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 발표는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사건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응답 비율은 33.4%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63.9%)에 비해 훨씬 낮았다. 박 대통령의 담화 역시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응답이 66.8%에 달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