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14년 5월 29일 밤부터 오늘 현재까지 국내 인터넷에서 최대 화두는 이른바 ‘투 (Two)안’이 꼽힙니다.
하나는 이날 오후 지명 6일 만에 전격 사퇴한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입니다. 안대희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여파를 수습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됐지만 ‘법조계의 전관예우 비판’ 여론에 밀려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이후 인터넷에서는 관련한 기사에 어마어마한 댓글이 붙었고, 안대희라는 이름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서 최상단을 점유했습니다.
또 다른 하나의 안은 현재도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안정환 MBC 축구 해설위원이 주인공입니다.
안 위원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튀니지 대표팀을 상대로 벌인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에서 해설자로 나서 데뷔전을 치렀지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해설자 그의 입에 주목했고요.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전술 경기력 등 우리 대표팀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간략하지만 비교적 날카롭게 짚어 네티즌의 공감을 불렀다는 평가입니다.
그 결과 그가 해설한 내용을 모은 ‘안정환 어록’이 생성되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이런 게 꼽힙니다.
“한국대표팀 운동장 안에서 감독이 없네요.” “수비수의 눈이 없는 곳에 공격수가 있어야 해요.” “기성용 선수 늦어요, 드리볼 보단 패스가 빠르지요.” “예방주사 맞은 셈으로 생각해요.”
안정환 어록에서도 잘 나타나듯 우리 축구 대표팀은 경기 전반에서 걸쳐 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패배 (0 대 1)하며 기쁜 우리 출정식를 우울하게 했습니다.
실제 이날 우리나라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의 경기력은 허술한 수비 조직력과 '임팩트' 없는 공격력으로 표현될 수 있었고요.
공격과 수비 사이의 공간이 많이 벌어졌고 중간에 선 미드필드들도 제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따라 후반 튀니지의 한방에 포백이 우수수 무너지며 결승골을 내 주고 말았지요.
때문에 대표팀 선발 당시 등장해 인터넷을 휩쓸던 ‘원칙 실종’ ‘으리 (의리)’란 말들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다시 오르내렸습니다. 그런 말이 나온 주인공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못한 까닭입니다.
원칙 실종은 홍명보 감독이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소속팀에서 활약이 거의 없다시피 하며 경기력 논란을 일으킨 박주영의 발탁을 말합니다.
의리 논란은 왼쪽 풀백 자리에는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해온 박주호의 봉와직염 치료가 늦어지자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벤치를 더 많이 지킨 윤석영 선발을 염두에 뒀던 얘기고요.
아무튼 팬들은 이날 경기의 패배는 홍명보호가 아직도 “원팀, 원스피리트‘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분석합니다.
그라운드에 선 11명이 톱니바퀴 맞물려 돌아가 듯이 유기적이지 못하고 어딘가 ‘고장난’ 것 같은 모습이라는 해석입니다.
며칠 전 우리나라의 중추인 20~40대 연령층의 대학생과 직장인 500여명은 대한민국 브라질 월드컵 축구 대표팀에 대한 사자성어 응원메시지로 ‘고장난명’ [孤掌難鳴]을 골랐습니다. [공모전 전문미디어 씽굿과 취업·경력관리 포털 스카우트 설문조사 결과]
흔히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라고 말하는 고장난명은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한다. 협력하면 못 할 게 없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우리나라 2040 대학생 직장인들은 “그라운드에 나서는 11명이 ‘하이파이브’ (함께 뛰어올라 손바닥을 마주치면)를 하면 높은 산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를 왜 넘지 못하겠느냐”고 강력하게 주문을 외우는 셈입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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