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멀티숍 시장 성숙기…
단독판매제품으로 '차별화' 노린다
[ 오정민 기자 ] 신발 멀티숍 업체들이 단독 판매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자 각 업체들이 단독 판매 제품을 부각시켜 고객 확보에 나섰다.
29일 금강제화 계열 슈즈 멀티숍 레스모아는 지난달 단독 판매한 '아식스 젤라이트3'의 준비물량이 출시 3주 만에 동났다고 밝혔다.
레스모아는 아식스 본사보다 먼저 젤라이트3 제품을 들여와 단독 판매했다. 당시 젤라이트3가 해외에서 다양한 협업(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유명해졌고 국내 온라인 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레스모아 물량 매진 사례 이후 본사인 아식스도 최근 젤라이트3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는 후문이다.
일본계 ABC마트의 경우 리복의 하이탑 슈즈 '프리스타일'과 '엑소핏'을 신발 멀티숍 중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ABC마트는 최근 부산 메가스테이지 매장 개점 당시에도 아디다스 한정판 상품을 선보였다. 부산 메가스테이지 매장 개점과 함께 들여온 아디다스의 '니짜로우'는 준비 물량이 전량 판매됐다.
슈마커는 현재 단독 판매 제품은 없지만 독점 운영하는 브랜드를 통해 차별화할 방침이다. 테바, 바비번스, 짐리키, 디젤, 박스프레쉬 등의 브랜드를 독점으로 선보였다.
신발 멀티숍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업체별로 운영하는 브랜드와 제공하는 이벤트 성격이 비슷해진 상황에서 나온 자구책이다.
레스모아 관계자는 "신발 멀티숍 업체들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 요소로 해당 브랜드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독점 상품 판매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선 올해 신발 멀티숍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1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상위 3위 업체인 ABC마트, 레스모아, 슈마커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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