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알쏭달쏭' 이상한 마케팅 … 대상도 기간도 '묻지마'

입력 2014-05-29 14:25
수정 2014-05-29 14:37
대표적인 피자 외식브랜드인 피자헛이 이벤트 기간도 대상도 안 정해진 '알쏭달쏭'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동일한 피자를 다른 가격에 사야 하는 경우들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피자헛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피자헛은 홈페이지 휴면 회원들을 대상으로 4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아무런 조건 없이 온라인 주문 시 쿠폰 입력란에 숫자 '40'을 넣으면 모든 피자를 40% 할인된 가격으로 주문을 할 수 있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이다.

피자헛 측은 홈페이지 회원 중 일부에게만 문자로 프로모션을 알렸다. 하지만 해당 프로모션을 제대로 인지한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피자헛 40% 할인 오류'라는 소문이 서서히 퍼져나갔다. '피자헛 홈페이지에 오류 발생, 숫자 40을 찍으면 할인받을 수 있다' 거나 '홈페이지 오류 수습되기 전에 빨리 주문해라' 하는 식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회사 측이 정식으로 하는 프로모션임에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탓에 소비자들끼리 몰래 편법적으로 이용하라고 부추긴 꼴이다.

같은 피자 한 판을 누구는 40% 할인된 가격에, 프로모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할인이 안 된 가격에 구매했다. 판매가 3만 원인 피자 한 판을 1만8000원에 산 사람이 있고 그냥 3만 원에 산 사람도 생겼다.

평소 피자헛 피자를 즐겨먹는다는 고지훈 씨(가명)는 "한 달에 한 두 번은 피자를 먹는데 이런 (프로모션)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다" 며 "40%면 웬만한 통신사 할인보다 더 큰 건데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할인 프로모션의 대상과 기간도 불분명하지만 피자헛 측은 큰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피자헛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문자로 진행했던 부분인데 다른 소비자가 내용을 알고 할인받는 것까지 막거나 문자 확인을 요구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프로모션 기간에 대해서도 "곧 종료될 것"이라고 답했다.

외식업계에선 이번 피자헛의 프로모션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 예상 구매자 규모가 있고, 기간도 정해져 있다" 며 "상황에 따라 변경되는 경우는 있지만 현재 내용은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만약에 바이럴 마케팅 목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보 제공의 차별 탓에 생긴 2차적인 피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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