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세일 앞당긴 까닭 … 경기침체 세월호 해외직구 '삼중고'

입력 2014-05-29 13:26

[ 오정민 기자 ] '명품' 수입 브랜드들이 할인 행사를 예년보다 앞당겨 실시한다. 이달 초 롯데백화점에 이어 신세계·현대·갤러리아 백화점이 30일부터 수입 브랜드를 할인 판매하는 '시즌 오프' 행사에 돌입한다.

수입 패션 및 잡화 브랜드들은 시즌 신상품 소진을 위해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가격 인하와 세일을 실시한다. 올해는 수입 브랜드의 시즌 오프 시기가 1~2주 빨라졌다. 할인 물량도 20~30% 늘었다. 장기 경기 침체 속에 세월호 참사, 해외직구 등의 여파로 재고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멀버리, 오일릴리, 페델리, 끌로에, 모스키노 등 수입 브랜드들이 시즌 오프 일정을 지난해보다 1~2주 앞당겼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참여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세일' 행사를 시작한다. 돌체앤가바나, 생로랑, 발렌티노, 피에르아르디, 버버리, 끌로에 등이 제품을 30% 할인 판매한다. 질샌더네이비, 바네사브루노,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컨템퍼러리 브랜드도 30% 세일에 나선다.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는 명품 편집숍인 분더샵, 핸드백컬렉션, 슈컬렉션, 블루핏도 세일에 동참한다.

현대백화점은 30일부터 주요 해외패션 브랜드의 봄·여름 시즌 상품을 정상가보다 20~40% 할인하는 '해외패션 시즌오프'를 실시한다.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오일릴리, 페델리 등 브랜드에 이어 30일부터 랑방, 페라가모 등 100여 개 브랜드가 합류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입점한 '필립플레인'과 'CH캐롤리나헤레라'를 30일, 내달 1일부터 처음으로 할인행사를 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30일부터 명품 브랜드 20~30% '시즌오프' 세일에 나선다.

각 백화점들은 상품권 및 사은품 증정 행사로 고객 끌어모으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신세계카드로 명품 단일 브랜드 200만 원 이상 구매 시 금액대별 5% 상품권을 증정한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30만 원, 60만 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각각 1만5000원, 3만 원 어치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100만 원 이상 구매고객은 5만 원권을 받을 수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역시 30만 원, 60만 원, 100만 원 이상 구매 시 5% 사은 행사 등을 실시한다.

유통업계에선 명품 세일이 빨라지고 확대된 이유를 소비심리 악화 때문으로 꼽았다. 장기 경기침체와 세월호 참사 등으로 5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개월 만에 최저 수준(105)으로 급락했다.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반영된 지난해 9월(102)이후 최저다.

해외직구와 병행수입 활성화로 국내 소비자들이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명품을 접하게 된 점도 백화점 수입 브랜드들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민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이번 프리미엄 브랜드 세일이 침체된 소비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백화점 비수기로 통하는 여름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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