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체 3년 생존율 47%.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하기는 어려운 창업 시장. 사업체 중 절반이 3년을 못 채우고 문을 닫는다. 요식업에서 벗어나 1%의 독특한 아이템으로 생존율 100%의 전략을 세운 사업체들도 있다. 이색 아이디어로 창업시장을 헤쳐 나가고 있는 프랜차이즈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직장인의 꿈은 무엇일까. 직장 내에서의 성공과 인정, 승진, 일확천금의 로또와 일상적인 칼퇴근까지 무수히 많다.
지난 26일 직장인의 꿈을 본인의 이야기로 만든 김영빈 이스토리 대표(사진)를 만났다. 김 대표는 '투잡'을 꿈꾸는 직장인들의 성공 사례다. 그는 국내 대표 컴퓨터 백신업체인 안철수연구소(안랩) 출신이다.
여러가지로 유명세를 탔던 이 IT업체에서 그는 기업 보안 담당 SI사업 관리부서에서 일했다. 직장생활을 하던 2007년 그는 여느 샐러리맨들과 마찬가지였다. 자기 사업과 안정적인 직장 생활 '두 마리 토끼' 사이에서 갈등했다. 고민 끝에 '투잡'을 선택했다. 회사를 다니며 네일아트 가게를 열었다.
김 대표는 "네일아트 사업에 대해 문외한이었지만 사업 가능성을 분석했을 때 성공할 자신은 있었다" 며 "실무와 경영을 분리, 실제 네일아트 부분은 전문가들을 고용하고 운영에만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경영을 맡았다. 실무는 현재 이스토리 부사장 겸 아카데미 원장에게 맡겼다. 원장과 김 대표는 부부관계다. 때문에 실무를 완전히 믿고 맡길 수 있었다.
2007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김 대표의 네일아트 가게는 현재 '메리앤지' 1호점으로 이름을 바꾸고 계속 영업 중이다. 메리앤지는 이스토리의 네일아트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가로수길 1호점은 6~7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규모(8평)였다. 이 작은 공간에서의 수입은 기대 이상이었다.
김 대표는 "망하지 않을 자신은 있었지만 '대박'을 칠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며 "정말 작은 가게에서 당시 회사에서 받던 연봉보다 많은 돈이 들어오자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받던 연봉은 업계 평균보다 조금 더 높았던 4000만~5000만 수준이었다.
가로수길이 서울의 명소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사업도 더 커졌다. 그는 "회사생활도 하면서 '투잡'으로 2년여 정도 운영을 해보니까 더 큰 시장을 꿈꿔도 될 정도로 가능성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로수길 인근에 연달아 2,3호점을 내고 네일아트 전문 브랜드인 메리앤지를 브랜드를 구상했다. 명동점과 분당점까지 18개 직영·가맹 매장(계약액 기준)을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가로수길에서 3호점까지 운영을 해보니 재방문율이나 방문 빈도가 굉장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며 "네일아트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는데 비해 제대로 정착된 브랜드가 없는 실정이었다"고 소개했다.
유명 브랜드가 있는 미용(헤어) 사업에 비해 네일아트 부문은 아직 블루오션이었다.
그는 "가벼운 기분전환용이나 패션의 일부로 이용하는 여성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며 "최근엔 남성 고객들이나 유명 연예인들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관리를 받는다"고 자랑했다.
유명 방송인 노홍철도 압구정지점 회원이다. 그가 배우 김광규와 함께 메리앤지를 방문해 손과 발 관리를 받는 장면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 나오기도 했다.
김 대표는 "노홍철 외에도 유명 여배우들이 회원으로 관리받고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 협찬 프로모션을 진행하진 않는다"고 귀띔했다.
메리앤지 사업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차별화된 경영 방식"이라고 답했다. 스스로가 '투잡족' 출신이다 보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위탁운영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
메리앤지의 위탁운영 시스템은 실무 직원부터 자재·재고·회계·회원 관리까지 모든 매장 운영 부문을 본사에서 맡아서 해준다. 투잡족에게 맞춤한 운영 방식이다.
위탁운영 방식에 대해 그는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면서 프랜차이즈 운영 방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며 "이 사업을 투잡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를 시스템에 녹이는 게 가장 적절해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사의 수입 구조 자체가 매장 매출 대비 로열티 방식이어서 창업 후 '나몰라라'식으로 운영이 될 수 없다" 며 "매장에서 흑자가 나지 않으면 본사도 로열티를 받지 않는 게 기본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 전망에 대해 "느리게 그러나 확실하게"란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1~2년 사이에 매장 몇 백개를 돌파하느냐는 식의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며 "대박이 아니라 '롱런'을 먼저 생각하는 예비창업자들과 함께 천천히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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