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에게 듣는다 -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
취임하면 '기업 유치단' 설립
가덕도 신공항에 시장직 걸 것
[ 이호기 기자 ]
“연구개발(R&D) 기금 1조원을 기술 혁신에 투자해 2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지난 27일 부산 우동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서 후보는 “부산은 다른 도시가 따라올 수 없는 해양플랜트, 영상·영화, 전시·컨벤션(MICE) 등 전문 분야에서 기술 혁신과 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임기 4년간 매년 5만개씩 총 2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서 후보는 “현재 부산에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갈 만한 좋은 직장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그러다 보니 젊은 층이 계속 빠져나가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했다. 서 후보는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 외에는 다른 해답이 없다”며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기업을 유치한다고 해도 이미 서울이나 미국 뉴욕 등 선진도시에 있는 기업을 빼앗아 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며 “기술과 산업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의 신수종 사업들을 끌어들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후보는 “이를 위해서는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이 어떤 분야에 어떤 투자를 할지 등에 대한 고급 정보가 필수적”이라며 “취임 후 부산시 산하에 ‘기업유치단’을 설립해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했다.
서 후보는 “부산의 공공 R&D 기금이 현재 5300억원 정도인데 여기에 국비와 시비를 2500억원씩 늘려 총 1조원가량의 R&D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며 “조선 해양플랜트 영화·영상 게임 등의 산업에 특화해 기술 혁신에 돈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연구소나 센터의 직접 고용 인력만 4년간 2만명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생산하는 각종 기술을 활용한 창업 등이 활성화되면 4년간 일자리 10만개가 생길 것”이라고 추산했다. 서 후보는 “여기에다 금융·서비스 업종과 어르신 여성 등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일자리까지 합치면 20만개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서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유치와 관련해 시장직을 걸겠다고 했다. 서 후보는 “동남권 신공항 수요 조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국토교통부가 이제 입지 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영남권 5개 시·도가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합의를 해주기 바라는 것 같다”며 “이는 사실상 결과가 가덕도 신공항으로 나왔을 때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반발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 후보는 “국토부가 정치 논리가 아닌 경제적 기준만으로 국가 백년대계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여당의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지낸 것을 바탕으로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