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변덕에 출렁…열흘 만에 2000선 '붕괴'

입력 2014-05-27 15:22
수정 2014-05-27 16:05
[ 정혁현 기자 ] 코스피지수가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10거래일 만에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2포인트(0.63%) 하락한 1997.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하락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2010선을 소폭 웃돌며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기관과 외국인이 잇달아 순매도 전환하면서 장중 한 때 1980선까지 추락했었다. 장 막판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해 2000선 회복을 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의 변덕에 지수는 출렁였다. 외국인이 '사자'와 '팔자'를 오가면서 지수도 큰 폭으로 움직였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최저치와 최고치 차이는 28.29포인트에 달했다. 지난 8거래일 동안 이렇다할 방향성 없이 종가 기준으로 8.8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던 것에 비하면 변동 폭이 컸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에서 5700계약 넘게 순매도하면서 주식시장에서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그간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로 상승했던 코스피지수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111억원 순매도로 주가를 끌어내렸다. 투신권 매도 규모가 1043억원으로 컸다. 외국인은 11거래일째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매수 규모가 크게 줄어 지수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 개인도 965억원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19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는 5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비차익거래가 1151억원 순매도였다.

상승 업종보다 하락 업종이 많았다. 운수장비(-1.60%), 철강금속(-1.50%)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은행(1.06%), 전기가스업(0.78%)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포스코 신한지주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3인방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 넘게 빠졌고, 현대모비스도 2% 가까이 떨어졌다.

전날 급락했던 한국전력(1.27%)과 NAVER(1.34%)는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올랐다. 삼성전자우는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남광토건은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을 앞두고 가격제한폭(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3개를 포함해 297개 종목이 올랐고, 474개 종목은 내렸다. 9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거래량은 2억1907만주, 거래대금은 2조704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도 이틀째 뒷걸음질 쳤다. 전날보다 0.86포인트(0.16%) 내린 547.97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4억원, 252억원 순매도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36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다음은 거래 재개 첫 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에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제공하는 케이아이엔엑스와 김범수 카카오톡 의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 펀드에서 출자한 바른손도 상한가로 치솟았다.

캐스텍코리아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코스닥시장 상장 첫 날 하한가로 고꾸라졌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0원(0.08%) 내린 1023.20원에 거래됐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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