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로스앤젤레스 선발진들이 막강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괴물' 왼손 투수 류현진(27)은 조시 베켓(34)이 노히트 노런을 수립한 다음 날인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이번에는 퍼펙트게임에 도전했다.
비록 8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줘 퍼펙트게임이 무산됐지만 류현진은 7회까지 삼진 7개를 곁들여 마운드를 완벽하게 지배하며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지난 25일 경기까지 포함하면 다저스 투수진은 무려 17이닝 동안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그것도 3선발(류현진)과 4선발(베켓)이 이뤄낸 위업이다.
올해 초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2014 시즌 팀별 전력을 평가하는 분석에서 다저스의 선발진을 예상보다 낮은 6위에 올렸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나 워싱턴 내셔널스에 비해 선발진의 기량이 고르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클레이튼 커쇼(지난해 16승)-잭 그레인키(15승)-류현진(14승)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탄탄하지만 4~5선발의 중량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다저스의 4선발 베켓이 올 시즌 재기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했다.
그러나 베켓은 올해 완급 조절에 눈을 뜨고 커브를 주무기로 장착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 시즌 9경기에서 노히트노런 한 경기를 포함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 중이다.
한때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였던 베테랑 댄 해런(5승 3패)도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5선발로 묶어두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등 근육통으로 한 달 가까이 경기에서 빠진 1선발 커쇼는 복귀 후 4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 있다.
지난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1⅔이닝 7실점하며 부진했지만,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2선발 그레인키도 10경기에 나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2.01로 커쇼가 전력에서 이탈한 동안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줬다.
우천으로 인해 3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지난 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을 제외한 9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로 막아냈다.
커쇼의 복귀와 베켓의 부활이 더해진 다저스 5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어깨 근육에 염증이 발견돼 3주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부상 후유증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우려를 잠재우더니 이날은 퍼펙트 게임에 근접한 투구를 선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활약을 예고했다.
커쇼는 사이영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그레인키는 2009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사이영상을 받았다.
베켓은 보스턴의 에이스였고 지금은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해런은 워싱턴 시절 에이스 역할을 했다.
여기에 한국 프로야구 에이스에서 이제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한 류현진까지 다저스는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는 강력한 5선발진을 구축했다.
지구 1위 탈환을 향한 다저스의 힘찬 날개짓은 이제부터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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