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보다 경영정상화로 가닥
[ 이상은 기자 ] STX조선해양의 중국 조선소인 STX다롄이 중국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STX다롄은 조선, 중공업, 엔진 등으로 분할된 6개 법인이 지난 23일 중국 다롄시 중급인민법원에 한국의 기업회생절차에 해당하는 ‘중정(重整·Corporation Reorganization)’을 신청해 접수가 완료됐다고 26일 밝혔다.
중국에서는 기업이 채무상환이 불가능하거나 변제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현저한 경우 기업파산법상 화해, 중정, 파산청산 제도를 통해 채무를 변제하거나 회사정리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STX다롄은 청산과 중정을 놓고 검토해오다 채무변제 비율이 비교적 높고 제3자 매각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따라 청산이 아닌 중정 신청을 통한 경영정상화로 방향을 잡았다.
중정을 통한 회생절차가 진행되면 채권자는 청산보다 높은 상환비율로 채권을 변제받을 수 있다. 또 STX다롄에 제기된 금융 채무 및 상거래 채무 소송, 강제집행 등에 대한 절차가 중지돼 핵심 자산도 지킬 수 있다.
특히 현재 무급 휴직 중인 1만2000여명의 STX다롄 임직원도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직원들은 세금채권과 보통채권에 우선해 미지급 임금과 사회보험비용 등을 우선적으로 상환받을 수 있게 된다.
STX다롄은 계속된 조선산업 불황으로 지난해 5월부터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